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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Jan 03. 2023

샤워 하나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오늘의 단어 : 상쾌


8일 동안 일을 하고 쉬는 휴일이다. 아침 7시 30분까지 뭉그적대고 있다가 큰 아이의 토스트 타령에 마지못해 일어나 토스트를 구웠다. 오물오물 작은 입으로 야무지게 먹는 모습을 보니 피곤해도 일어나서 만들어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8시 15분,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모자란 잠을 더 잘까 잠시 고민하다가 지난밤 딴짓하느라 자기 전에 하지 못하고 미뤄둔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머리를 감으며 부정적인 생각들을 털어버리고 어깨부터 시작해 몸통, 팔, 다리, 발끝까지 따뜻해지도록 뜨뜻한 물로 마사지를 해주며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준다. 딱딱하게 굳은 생각이 나의 몸이 그리고 마음까지 말랑말랑 해지는 순간이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 화장품을 꼼꼼히 발라주고 머리도 바짝 말려주고 나면 저절로 이 말이 나온다.


"아- 상쾌해!"


매일 하는 샤워도 휴일에 하는 샤워는 뭔가 다르다. 내일 다시 일을 하러 가고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고단함을 몸과 마음에 쌓을 테지만 괜찮다. 나에겐 비장의 무기 샤워가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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