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미 Jan 06. 2023

열등감을 바탕으로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

오늘의 단어 : 결핍


자기주장이 강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 논리 정연하게 말을 잘하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 내가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이다. 내가 가진 결핍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던 사람이고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꼈으며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결혼 후 살아보니 그의 옆에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나를 발견하게 됐다, 살면서 발견하는 그의 허당끼에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말이다. 

열등감은 이상한 모양새로 바뀌어 아는 것이 많았던 그 사람을 아는 체가 심한 사람으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는 고집쟁이로 보이게 했다. 그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왜곡하고 의심하면서 나만 아는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하게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가 아는 것을 나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가 보는 것을 나도 보고 그가 좋아하는 것에 나도 관심을 가져보기도 했다. 그간 읽지 않던 인문서적을 가까이하고 다양한 것을 보고 들으려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고집도 부렸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같은 것을 보아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르면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 안의 열등감을 좀 더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여전히 나는 그를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어떻게 하면 결핍을 나의 성장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 어쩌면 그도 나를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간극은 아마도 서로 간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좁힐 수 있는 문제겠지. 이제 이 결핍을 채워 볼 차례인가 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에게 커피의 존재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