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맥주 : 크롬바커 바이젠
와쒸- 얘 뭐지? 뭔데 이렇게 좋지?
정말 우연이었다. 하이네켄 이후 열렬히 사랑하게 된 맥주, 그것은 바로 크롬바커. 그동안 라거만 있는 줄 알았는데 회식 2차로 간 맥주바에서 다른 색의 크롬바커를 발견한 것이다. 홀리듯 병을 집어드니 '크롬바커 바이젠'이라 적혀있다. '오호, 밀맥주도 있었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집어든 맥주를 직원에게 보여주었고, 직원은 내게 전용잔을 가져다주었다.
두근두근.. 과연 어떤 맛일까? 크롬바커 필스와 어떻게 다를까, 내가 좋아하는 에딩거와 비슷할까? 빠르게 오가는 생각과 설렘을 안고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예쁜 꽃병 같은 전용잔에 따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를 향해 차오르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거품에 반하고 말았다. 맛은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완. 전. 내 취향!
무엇보다 맥주를 다 마실 때까지 유지되는 거품이 너무 좋았다. 카푸치노의 거품을 떠먹듯이 호로록 한 입 들이키면 입 안 가득 부드러움과 달콤하고 상큼한 향이 적당히 씁쓸한 맛이 맴돈다. 에딩거와는 또 다른 맛이다. 그렇게 나의 취향 맥주 리스트에 또 하나의 맥주가 추가되었다.
(Krombacher Weizen)
제조사 : 크롬바커 양조장
발효방식 : 상면발효
종류 : 헤페 바이젠
알코올 : 5.3%
Testing Note
탁한 골든 브라운색. 거품이 풍부하여 다 마실 때까지 거품이 남아 있으며 탄산이 적당하다. 밀 몰트의 강한 향과 바나나, 바닐라, 감귤류, 약간의 클로브(정향나무) 향이 느껴진다. 바디감은 가벼운 편이다. 클로브(정향나무)의 향은 호불호가 강하며, 좋아하는 사람은 달달하다고 느끼고, 싫어하는 사람은 치과 소독약 내지는 화장품 냄새로 느낀다. (나는 이 나무 냄새가 좋다. 매우 호!)
Beer Story
바이젠은 예로부터 뮌헨을 비롯한 남독일 지방에서 만들어진 밀 맥주다. 사실 바이젠은 보리 맥아와 밀 맥아로 만들어지지만, 적어도 50%의 밀 맥아가 들어 있지 않으면 바이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홉의 쓴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넓은 주둥이와 긴 허리, 좁은 받침의 꽃병 모양 전용 잔에 따라 마신다.
'바이젠(Weizen)', '바이스비어(Weissbier)'란?
'바이젠'은 독일어로 '밀'을 뜻하는 말로, 보통 밀 맥주를 '바이젠'이라고 부르다. 하얀색을 뜻하는 '바이스비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한다.
헤페 바이젠 : '헤페(Hefe)'는 독일어로 효모(Yeast)라는 뜻으로, 헤페 바이젠은 병이나 캔 안에 효모가 살아서 들어 있다는 뜻이다. 이 헤페 바이젠을 마실 땐 컵에 따를 때 병이나 캔을 휘휘 돌려서 부어 효모도 함께 따라주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