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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Sep 23. 2023

초콜릿 향의 모카자바, 초콜릿 맛의 카페모카

취향 커피 : 모카자바 커피, 그리고 카페 모카


여유로운 주말, 늦은 오전까지 뒹굴거리다가 나른함을 떨치려고 커피 머신 앞에 섰다. 습관적으로 아메리카노 캡슐을 집었다가 달달한 커피가 당겨서 그 옆에 있는 카푸치노 캡슐을 머신에 넣고 커피를 내렸다.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설탕이 없이 나오지만 캡슐 커피의 카푸치노는 약간의 달달함이 있다. 아마도 우유에 단맛이 포함되었겠지? 카푸치노 한 잔을 홀짝거리다 보니 달달함이 여전히 부족하다. '하.. 달달한데 이 달달함 말고 다른 달달함이 필요한데...' 사탕 같은 단맛 말고 초콜릿을 씹을 때 느낄 수 있는 단맛이랄까. 달콤함은 같으나 나는 사탕보다 초콜릿의 달콤함을 더 좋아한다.


아~ 초콜릿 먹고 싶다. 초코시럽 듬뿍 넣은 카페모카 먹고 싶다!



아메리카노를 즐기기 전, 달달한 커피만 찾아서 마실 때 가장 좋아하는 커피 음료는 '카페모카'였다. 사탕보다 초콜릿을 좋아하고 초콜릿우유와 몽쉘, 초코가 들어간 건 다 좋아하는 내게 달콤한 초콜릿 시럽이 들어간 카페 모카는 맘에 쏙 드는 달달커피다. 다양한 원두커피의 향과 맛을 즐기게 된 후로 카페모카를 마시는 일은 줄어들었지만 가끔 당충전을 해야 할 때면 카페모카를 마신다. 아, 그러고 보니 좋아하는 커피 중에 모카자바 블렌드가 있다. 모카자바 블렌드는 커피빈에서 처음 맛을 봤다. 바로 '소풍커피'라는 드립커피 제품을 통해서다. 너무 맛있어서 이후 모카자바 블렌드 원두를 구입해 마셨던 기억이 난다.


커피빈 소풍커피 모카자바블렌드 - 커피빈 공식 홈페이지


잠시 소풍커피를 처음 마실 때를 떠올려볼까? 커피를 내리기 위해 분쇄원두 봉지를 개봉한 순간 코끝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향이 기분 좋게 한다. 향긋한 꽃 같기도 하고 상큼한 귤 같기도 하다. 원두를 드리퍼에 붓고 천천히 물을 부으면 은은한 초콜릿 향이 올라온다. '아아~ 어서 빨리 마시고 싶다.' 종종 대는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고 코로 한 번, 입 안에 머금으며 한 번 찬찬히 모카자바 커피를 음미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쉬울 것 없이 만족스러운 커피다. 적당한 산미와 은은한 꽃향, 부드러움까지 완벽하다.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 말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카페 모카의 모카랑 모카자바의 모카는 다른 걸까?



카페 모카를 마실 때 모카가 '초콜릿'을 뜻한다고 오해한 적이 있다. 지금은 모카가 초콜릿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아는데 왜 카페 모카인지 알지 못한다. 이김에 카페 모카와 모카자바 블렌드의 유래에 대해 정확히 알아봐야겠다.




카페 모카(Caffè Mocha)

카페 모카는 베리에이션 커피의 일종으로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초콜릿 시럽/소스를 넣어서 만든다. 초콜릿 시럽/소스를 넣는다는 점이 포인트이고, 휘핑크림은 기호에 따라 올리기도 하고 올리지 않기도 한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지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대중화되었다.

카페 모카 - 나무위키

모카 마타리라는 커피 품종의 풍미를 재현하려는 과정에서 유래한 음료이다. 이 품종은 커피에서 자연스러운 초콜릿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카페모카라는 이름은 예멘의 모카에서 수입한 커피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모카 마타리는 예멘과 에티오피아에서만 나기 때문에, 다른 원두로 커피를 만들 때 초콜릿을 넣어 모카의 초콜릿 향을 재현하려고 한 것이라고 한다.


초코시럽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매우 달다. 커피와 초콜릿이 함께 들어가므로 카페인 함량도 높은 편이다.


모카커피(Mocha coffee)

예멘과 에티오피아에서 생산한 커피. 아라비아 반도를 남북으로 나누고 있는 고원시대에서 생산하는 아라비카종으로서 커피 수출항이었던 예멘의 모카에서 이름이 비롯되었다. 재배하는 지방에 따라 시다모, 이르가체페(예가체프), 리무 이렇게 3종류가 유명하다. 초콜릿, 꽃향, 상큼한 과일의 산미가 어우러져 풍미가 좋고 부드러우며 카페인이 적게 들어 있어 저녁에 마시기 좋다.


자바(Java)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 커피는 예멘의 모카(Mocha)와 혼합한 모카 자바(Mocha Java)로 유명하다.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커피로 스트레이트 커피로 마시기도 하지만 예멘의 모카와 혼합한 세계 최초의 블랜딩 커피인 모카 자바로 더욱 유명하다. 해발 900m ~ 1,800m에서 재배되며 결점두 수가 적을수록 높은 등급(Grade 1 - 결점두 11개)이다. 수확은 12월 ~ 3월로 습식법으로 가공한다.




모카자바 커피를 마실 때 by.드로우 나미

모카자바 블렌드

(Mocha Java Blended)


향 (Aroma) ★★★★☆

산도 (Acidity) ★★★☆☆

단맛 (Sweeteness) ★★★☆☆

쓴맛 (Bitterness) ★★☆☆☆

바디 (Body) ★★★☆☆


Tasting Note

에티오피아 이르가체페와 자바 원두의 혼합. 풍부한 꽃향과 아로마가 인상적인 커피. 꽃향, 시트러스 향, 허브티 피니시, 부드러운 바디감. (커피빈 모카자바 블렌드)



Coffee Story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 커피는 예멘의 모카와 혼합한 세계 최초의 블랜딩 커피인 모카 자바로 유명하다. 자바 커피만 로스팅할 때는 풀 시티로 하고, 블렌딩 커피는 좀 더 약하게 로스팅해야 조화로운 맛이 난다.




참고

카페 모카 나무위키

모카커피 두산백과

자바 두산백과

모카 자바 커피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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