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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Feb 25. 2022

‘게으름’의 또 다른 의미

나의 내면이 게으른 시간을 갖는 것


게으른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게으르다는  오히려 생산적일 필요 없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을 뜻한다.

10년 동안 한 번도 쉰 적이 없던 나, 처음으로 백수가 된 후 발리를 여행할 때 리볼버커피에서 발견했던 문장이다. 스스로 백수의 삶을 선택하고도 게으른 시간을 보내는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 이 글을 읽고 위안을 받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조차 나를 위한 시간임을 기억하자. 나는 지금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는 중이다.

- 이승희, <별게  영감>




내가 생각하는 게으름과 굉장히 닮은 문장이다. 나의 내면은 바쁘고 쫓기는 듯 정신이 없더라도 밖으로 비춰지는 내 모습은 여유롭고 게으르길 바랐다. 앞으로도 나는 늘 여유롭고 게으른 사람이고 싶다. 안으로도 밖으로도. 올해 가장 큰 수확은 내면이 게을러질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냈다는 거다. 바로 새벽 5시, 나로 시작하는 그 시간. 모두가 조용히 잠든 시간에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나에게 집중하며 마음껏 게을러질 수 있는 시간,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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