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 끝내겠다는 동기부여
일단 시작을 해야 끝내겠다는 동기도 부여된다.
일단 시작하면 계속하기가 쉬워진다. 8km를 달리는 것보다는 우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더 어렵다. 20쪽에 달하는 기획서를 쓰는 것보다 일단 책상에 앉기가 어렵다. 20명에게 전화를 걸어 영업을 하는 것보다 일단 전화기를 집어 드는 것이 더 어렵다. 동기부여가 있어도 시작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단 시작을 해야 끝내겠다는 동기도 부여된다.
- 제프 헤이든, <스몰빅> / 김태현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명언이다. 나는 늘 뭐든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라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다. 그런데 오늘 이 문장을 보니 이 또한 나의 재능이란 생각이 든다. 일단 시작을 해야 끝을 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니. 그렇구나, 나는 늘 이렇게 성장했다. 회사에서도 일단 하면 잘하면서 왜 그러냐는 소리도 곧잘 들었다. 그런데 나는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니었다. 잘하고 싶은데 잘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해서 그랬다.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일이라서 실수할까 봐 긴장이 됐다. 진정으로 나를 이끌어 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에 더 그랬다. 이제 와서 깨닫는다. 그런 상황들이 나의 성격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미래의 나도 늘 시작을 하고 수습을 해내느라 피똥을 싸게 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앞으로는 뭘 하든 나를 위해서 시작하고 끝을 낼 일들만 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