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모든 것이 서툴렀다고 한다.
육아를 가르쳐줄 어른이 없었던 건지
그냥 관심이 없었던 건지
갓난아이를 수시로 떨어뜨려 주위를 놀라게 하고
분유가 비싸다며 생우유를 먹이기도 했다.
그래서인가 아이는 어깨와 허리가 약했고
어린 시절 기억 속 할머니는
늘 어깨와 팔을 주물러주며 한숨을 쉬었다.
갓난쟁이를 그렇게 집어던져대니… 하면서
어릴 때는 대소변도 잘 가리지 못했고
하굣길이나 학원에서 갑자기 똥을 싸기도 했다.
장이 좋지 않아서일까 그냥 조금 모자랐던 걸까
알 수 없지만 모두 여자의 탓으로 돌리게 되었다.
여자는 육아에는 서툴고 흥미가 없었지만
호기심 많고 유혹에 약한 평범한 젊은이였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이리저리 외출도 잦았고
친한 이웃집에 놀러 가기도 했다.
물론 여자와 아이 둘만의 외출이었다.
아이는 아직 어려서 여자가 뭘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아마 꽤 얌전한 아이였을 거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도 떼쓰지 않았으니
여자의 외출길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거다.
겨우 대여섯 정도 먹은 아이가
여자와 자주 간 골목을 다 외울 정도로 다녔으니
여자와 함께 외출해서 간식을 잔뜩 먹던 아이도
아이를 데리고 가면 그럴싸한 핑계가 되던 여자도
그런 생활이 익숙해져서 일상처럼 되어갔다.
아무 문제없는 외출이었다.
적어도 아이가 말을 시작하기 전 까지는
‘전화기 있고 시계 있는 골목이야. ‘
‘문 열면 다른 방 나와. ’
자다 일어난 내복차림의 어린이
그리고 거실에서 나를 놀란 듯 바라보던
친척들의 낯선 얼굴
배신자의 잠꼬대로
여자의 화려한 외출이 들통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