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by 미나미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넘쳐 머리가 아플 때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영화관에 틀어박혀
상영이 끝나면 다음 영화로 또 다음으로 넘어가며
머릿속에 잡생각이 차지 않도록 한 적이 있다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영화가 시작되면
그저 앞에 놓인 화면에만 집중하며 숨 죽일 뿐
적당한 어색함과 불편함이 긴장감을 주어
그 시간 동안은 온전히 화면에만 집중 할 수 있었다

시간이 갈 수록
마음의 평화를 찾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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