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오롯이 혼자서 살아가야 할 집도
드문드문 니 흔적이 남아 숨쉬기도 힘들다
홧김에 문을 박차고 나와도
해는 쨍쨍하지만 바람은 차디차니 겨우 걸음 떼,
부지런히 움직여봐도 목적지가 없어 진전이 없다
나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너를 향했고
내 걸음의 끝에 넌 없다는 걸 아는데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길치라서 그런가.
이 길이 아닌 줄 알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못해
어쩌면 방황하다 너무 멀리 가버린 걸까
이제는 길을 나서도
내가 어디로 가려했는지도 어디로 가야 할지도
어디를 갈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