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by 미나미

나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어렸던 부모님은 매일 싸우다 금방 이혼을 해서
친모의 얼굴을 처음 본 건 초등학교 고학년쯤
어린 나이에도 내가 본 엄마는 예뻤고 젊어서
나 같은 애 엄마로 살기엔 아까웠다
아빠는 엄격했지만 손가락질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 노력을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은 감사하고 있다

젊고 앞날이 창창한 함 남자의 인생을 망쳐버린
여자가 결국 남자의 미래까지 위태롭게 했다는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았고, 내 친모는 매정하고
스스로 가정을 파탄 내는 여자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살자, 오기로라도 살자. 절대 같은 길은 걷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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