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력이 꽤나 좋은 편이라 말싸움엔 안 진다
그래서 당시의 상대방의 실수나 말투하나 안 틀리고
기계처럼 말해 상대가 입도 뻥긋 못하게 할 정도?
물론 나도 모두 다 기억하는 건 아니다
내가 집중해서 질문에 대답하거나, 귀 기울인 때가
아니라면 백이면 백 통편집되는 경우가 많다
여럿이서 신나게 떠들어도 그때의 상황이
한 페이지의 대본처럼 기억이 날 때도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응 아니하고 대답한 때의 대화는
단 둘의 대화에도 신기할 정도로 기억이 안 난다
우리 대화는 늘 나를 긴장하고 집중하게 만들도록
치열해서 유난히 기억에 깊이 남아 늘 나를 괴롭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