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냥 빚지기

by 미나미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게 좋은 건
손가락을 놀리는 것이 비교적 체력소모가 덜하고
내뱉으면 그만인 소리보다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는 글이 덜 불안해서다
이젠 위험요소가 조금이라도 덜한 편이 좋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지만
서두를 거 없이 문득 떠오르는 좋은 말들 모아서
하루 이틀, 천천히 한 냥씩 갚으면 안 되려나

오늘 하루 내게 오는 말들은
나만큼 신중하게 고민하고 뱉어진 소리였으면

작가의 이전글공수래공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