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나 드라마의 스포일러를 좋아한다
귀신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놀라며
주인공이 결국 죽을 것을 알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래서 나는 다 아는 이야기도 늘 새롭게 들린다
나는 예상하고 있던 일이 일어나도 대책이 없다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부질없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자꾸만 슬프고 겁이 나는 삶이 반복된다
모두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 지금까지의 시나리오가
참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아픈 건
감정을 차곡차곡 쌓으며 이 결과를 기다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