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우성 Jul 30. 2020

영화배우 김대명 인터뷰


5년 만에 대명이를 인터뷰했다. 뜬금없이 전화해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재밌겠지? 이래서, 야, 그거 우리한테만 재밌는 거 아니야?라고 대답하려다 말았다. 한 번만 하는 인터뷰니까, 팬들에게 선물이 되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냥 그 마음은 참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늘 그랬듯, 같이 이야기 나누며 나는 많이 배웠다. 대명이가 지닌 마음의 선, 그 부드러운 포옹이 나를 늘 따뜻하게 한다. 인터뷰한 매거진이 나왔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는 건가, 그런 게 나왔는지 잘 모르나, 싶어서, 여기 일부를 옮겨 적는다. 인터뷰에도 적었듯, 얘는 지금도 집에서 혼자 먼 산 보고 있을 텐데…




      사진은 #레스 실장님이 찍었습니다


...

Q. 아니, 나는 너를 믿어.

A. 그렇지만 조심해야 해.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된 행동을 해서… 음, 특히 걱정되는 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끝냈잖아.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지도 몰라. 저런 의사가 진짜 있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누군가가 저런 사람이면 좋겠다. 근데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사람들의 바람이 깨져버리는 거잖아. 내가 진짜 의사가 아니고 진짜 양석형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에이 그럼 그렇지, 저런 의사가 어딨어, 김대명도 그냥 저런 사람이네, 실망하고 그게 작품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 나는 이런 것이 중요하거든. 이걸 지켜내는 것. 나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


Q. 다행? 뭐가?

A. <미생> 김 대리도 그렇고 <슬기로운 의사 생활> 양석형도 그렇고 사람들이 좋아해주잖아. 마음에 와닿는 게 있다는 거겠지? 나는 그 감정을 지켜주고 싶어. 그리고 다행인 건, 연기하면서 나도 그 둘처럼 살려고 노력했고 여전히 그래. 어떤 이야기인지 알겠지?

...


<ARENA HOMME+>_ 2020, 8월



고등학생 때 대명이는 시인이 되고 싶었고,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얘는 배우가 되고 나는 시인이 되었다... 참 신기해...

어느날 돈 벌었다며, 허름한 삼겹살집 데려가서 고기 사주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가 <미생> 끝난 직후였다.


그 후 많은 일이 생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그중 하나고. 나는 그 모습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늘 마음이 좀 아팠다.

빨리, 더 잘 될 줄 알았거든... 그런데 본인은 그런 걸 내색을 안 한다... 힘들다거나, 조급하다거나, 외롭다거나... 대명이는 그냥... 그런 감정들을 조용히,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게 배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존경하는 부분이 바로 그거다.

나는 힘들어하고, 조급해하고, 외로워하기 때문에...

두 번째 시집 출간이 늦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고...


그래서 새삼, 대명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조금씩 가자... 한 걸음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다시 가자...


쟤도 저렇게 나아가고 있으니까.











#영화배우김대명 #김대명 #슬기로운의사생활 #미생 #16p #cafe16p #아레나 #아레나옴므플러스 #국제수사 #시인이우성 #이우성 #김대명인터뷰


https://www.smlounge.co.kr/arena/article/45552








작가의 이전글 부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