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관점도 자라고, 나도 함께 성장했다.

반이나 차 있을까, 반 밖에 없을까_20240503

by 민별



그림책 하브루타_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png 같은 것을 봐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고 한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어떤 시선으로 그 상황을 바라보고 느끼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뜻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똑같은 사람이지만, 10대, 20대, 30대, 그리고 지금 40대에 이르기까지 내가 놓였던 상황과 마음에 따라 관점은 여러 번 변해왔다.


10대 시절 나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당찬 아이였다. 20대에는 ‘이 정도 어려움은 누구나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며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치열하게 보냈고,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지쳐서 ‘조금 쉬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오기도 했다. 30대에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거치며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싶었다. 내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제일 힘들어 보이고, 여유가 없어 뭐든 삐딱하게 보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절이 지나 40대가 되고, 아이가 조금씩 자라자, 나에게도 여유가 찾아왔다. 그 여유 시간을 나를 위한 활동으로 이것저것 채워가다 보니 사람도, 상황도, 세상도, 모든 것을 보고 생각하는 관점에도 이전보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모든 일에 정답이 있고 그 정답에 도달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학생 때는 공부를 하고 시험을 통해 확인하고 정답을 많이 맞히는 것이 ‘잘하는 것’이었고, 그런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다. 나랑 잘 맞는 영역이라 늘 익숙하고 편안했고, 그 덕에 뭐든 두려움 없이 시도해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일수록,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수준만큼 완벽하게 해 낼 수 없는 것들이 많아졌다. 스스로 세워놓은 완벽한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실망하고, 지치고, 속상했던 순간도 많았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 아이를 키우는 일에서는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매번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많이 놓이면서 당황했고, 마음이 흔들릴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경험을 지나오면서 조금씩 깨닫는 것이 생겼다. 살아가는 일 속에서 부딪히고 고민하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내 생각도, 관점도 천천히 성장해 왔다.

앞으로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나에게 부족한 것보다 이미 주어진 것에 더 집중하면서,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해서 천천히, 꾸준히 성장해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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