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요_20240614
나는 누구일까? 그림책 [나는 요,]에 등장하는 모두가 나였다. 나를 어떤 한 개념으로 정의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같은 상황에서도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 그날의 나의 컨디션이 어떻냐 등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지만, 그 모든 순간이 바로 나인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이렇게 말하면, 나 자신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걸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의 ‘나는요’,
언어와 관련된 것을 좋아하고, 또 조금은 잘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깊이 생각하고 배워서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글도 나누는 것도 좋지만, 말로 나누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글을 쓸 때도,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 편하다. 읽고 쓰고는 활동을 균형 있게 하고 싶지만, 생각이 많아 읽는 것보다 쏟아내고 싶은 것이 더 많다.
수업이나 강의하는 것 좋아하고, 필요한 자료를 만들고 정리하는 과정 역시 즐겁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완벽주의가 발동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한 번씩 몰입해서 작업하고 나면 끝까지 해냈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크다.
섬세하고 예민한 편이라 힘들 때도 있지만, 그 덕분에 남들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혼자 알아차리고 좋아하거나, 다양한 것과 연결해 보는 경험도 재미가 있다.
여리고 상처를 잘 받지만, 그만큼 회복도 빠른 편이다. 상처를 오래 갖고 있지는 못해서, 어떤 식으로든 풀어나가려 한다. 주로 발산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다스리는데, 말을 통해 풀 때는 신랑이나 가장 마음을 터 놓는 사람에게, 그럴 수 없을 때는 마음속에 묻어두고 울고 풀거나, 가끔은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내 마음대로 흔들며 풀기도 한다.
육아나 살림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다행히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아들은 무던한 편이라서 우당 탕탕 엉망진창인 우리 집도 어떻게든 잘 굴러가고 있다.
계획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플래너도 좋아한다. 계획을 실행하는 것보다, 계획하는 순간 자체가 즐겁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새로운 것을 꿈꾸고, 그 꿈이 이뤄지는 상상도 해 본다.
또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살다 보면, 지금의 나 또한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 그때 발견할 새로운 나를 기다리며 오늘의 나와 매일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