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키우는 방법_20241011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집 구름이 소개를 해 보려 합니다. 우리 집 구름이 이름은 ‘지니’ 예요. 집에서 부르는 정식 이름은 따로 있긴 하지만, 엄마인 제가 바깥에서 우리 아이를 이야기할 때 붙여준 애칭이 바로 ‘지니’랍니다.
지니는 ‘쉬운 아이’는 아니에요. 엄마 아빠에게 오기까지 1년이나 걸렸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날에도 아주 느긋하게 자신의 속도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덕분 아빠 엄마는 고생 꽤나 했답니다. 어쩌면 성격 급한 엄마와 비교되니 더 느긋하게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지니는 엄마 껌딱지예요. 아기 때는 엄마한테서 떨어지기만 하면 바로우는 등 센서가 발달해서, 엄마가 안아 재우는 날이 참 많았어요. 작은 몸으로 엄마를 꼭 붙잡던 지니를 바라보며, 엄마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작은 엄마를 발견하곤 했어요. 늘 머릿속에도, 눈에도, 마음에도 지니를 담고 있답니다.
사실 지니는 생각보다 훨씬 씩씩하고 독립적이에요. 엄마는 저녁 수업 때문에 집을 비울 때가 많은데, 돌이 되기 전부터 아빠와 둘만 있을 대가 많았지요. 처음에는 많이 울더니 어느새 쿨하게 엄마를 보내주고 혼자 책도 보고, 공부하고, 스스로를 챙길 만큼 훌쩍 자랐답니다.
지니가 좋아하는 것도 많아요. 그중 첫 번째는 자동차예요. 아기 때부터 장난감 자동차를 유난히 좋아해서 어디를 가든 손에 들고 다녔고, 잠들 때도 머리맡에 자동차를 꼭 두었지요. 자동차 책, 자동차 영상, 자동차 장난감, 자동차 그림 등등 자동차와 연관된 건 뭐든 좋아해서, 주변에서도 알아주는 자동차에 진심인 아이고, 나중엔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어요.
책도 좋아해요! 엄마가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주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 세이펜을 들고 듣고, 그림책을 읽다가 요즘엔 긴 글 책도 술술 읽기 시작했답니다.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책에서 찾아보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엄마 아빠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고 활동하는 책 동아리도 하고, 책이 가득한 도서관을 가는 것도 좋아해 여행을 가면 그 지역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아다니는 걸 즐길 만큼 책이 일상이 되었답니다. 요즘에는 예쁘고 다양한 도서관들이 많아 엄마도 책 여행을 좋아지고 있어요.
미술 활동도 빼놓을 수 없어요.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만들기도 곧잘 해서 미술 수업 시간을 좋아해요. 마음속 생각을 색과 형태로 표현하면서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덕분에 집안 곳곳에는 지니가 만든 작품들이 가득하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만들어 갈지 기대와 응원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게임에도 빠졌어요. 하루에 약속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할 일을 챙기기도 하고, 게임 속 캐릭터를 그리는 노트도 만들었어요. 게임 책을 잔뜩 사서 플레이 방식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게임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지니는 엄마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대요. 함께 밥 먹고, 여행 가고, 놀고, 공부하고, 심지어 티격태격하는 시간까지도 모두 좋아한다고 해요. 아직도 엄마 아빠와 함께 자고 싶어 하고, 잠들 때는 꼭 배를 만지거나 몸 어딘가를 맞대곤 하지요. “지니는 왜 이렇게 귀여워?” 하고 물으면 “엄마 아빠가 귀엽게 낳아줘서 그렇지!”라고 대답하는 귀염둥이. 엄마 아빠도 세상 누구보다 이 아이를 사랑합니다.
언제나 궁금한 것이 많고, 알고 있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 하는 수다쟁이 지니. 하루 종일 조잘대서 엄마 아빠 귀에 피가 날 것 같을 때도 있지만, 조금 더 크면 말 수가 줄고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사춘기가 온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조금 시끄러워도 지니가 전하는 말들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마음껏 누리려 합니다.
먼 훗날, 지니가 제 몫을 다 하는 어른으로 성장해 엄마 아빠의 품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날이 오겠지요. 하지만 그건 이별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지나 어른 대 어른으로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가 되는 과정이 될 거예요. 그날이 오기까지, 엄마 아빠는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 주고 함께 산책하고 어려울 땐 돕고, 행복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으며 지니를 지켜볼 거예요. 그 시간들이 자양분이 되어 단단하고 멋진 어른 지니를 만날 날을 기다려 봅니다.
여러분도 우리 집 구름이 지니의 성장과 앞으로의 발걸음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