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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rvis Jan 28. 2020

아이언맨(로다주)이 들려주는 인공지능 이야기 1편

Youtube Originals 다큐 <The age of AI> 리뷰

최근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에게 흥미로운 동영상을 추천해주었다. <The age of AI>라는 이름의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총 8화로 구성되어 있고 한 동영상 당 시간은 40분 정도이다. 처음에는 영상 길이가 좀 길어서 추천 동영상 목록에 뜨는데도 무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운동을 하던 중 TV에서 볼 게 없길래 무심코 동영상을 틀었고 생각보다 재밌고 유익하게 보았다. 현재 6화까지는 무료로 접근할 수 있으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이런 분야에 관심이 가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무엇보다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내레이션을 한다는 점이 필자로 하여금 동영상을 클릭하게 한 듯하다.

이 시리즈에는 뉴럴 네트워크, 물체 인식, 머신 러닝, 도형 인식 등 인공지능과 관련된 여러 개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걸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상관할 필요가 없다. 이 다큐를 만든 사람도 복잡한 개념들의 이해가 시리즈의 중심이 되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 개념에 대한 설명은 내레이션을 통해서만 짧게 등장하고 40분 정도의 동영상은 전부 사례들로 채워진다. 즉,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인공지능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가 아니다. 머신 러닝, 뉴럴 네트워크 등이 실제 인간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지, 그리고 그렇게 적용된 인공지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인간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1~3화 중 영상을 다 보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사례 두 가지를 이야기할 것이다.

첫 번째는 당뇨병 망막증을 앓고 있는 산티에 관한 사례이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되었을 때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의견이나 상상은 많지만 어떤 일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필자는 인공지능이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하는 걸 누리지 못하는 즉, 무언가 결핍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 중 하나도 은행이 없는 나라의 사람들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에 사는 산티가 그런 상황이다. 당뇨병 망막증 때문에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병을 진단할 안과 의사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의사가 없이 병이 있다는 걸 진단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여기서 대안으로 등장하는 것이 머신러닝 그중에서도 'Image Recognition'에 관한 훈련을 한 인공지능이다. 특정 개체에 대한 엄청나게 많은 이미지를 학습한 뒤에 학습하지 않은 새 이미지를 그 개체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머신러닝이다.

이 방법으로 의사가 없는 시골 지역까지 굳이 사람이 와서 일일이 진단할 시간을 체중 재는 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진단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당뇨병 망막증을 제때에 심지어 미리 진단받을 수 있고 치료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용도의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보편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편하고 누릴 것 다 누리고 있는 선진국의 사람들이 아니라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진정 기술을 정의롭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소방관들이 등장하는 사례이다. 1999년에 우스터 화재라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림과 같이 보기만 해도 대형 화재였다. 3명의 소방관이 사람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시야 확보 문제로 길을 잃었다. 그래서 2명이 더 들어갔는데 2명 역시 길을 잃었고, 그 뒤에 들어간 2명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소방관 7명이 허무하게 죽은 사건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미래에 대해 디스토피아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강한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키는 소재를 다뤄서 그런 듯하다.  즉,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해를 가하고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 좀 필요한 듯하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인공지능은 사람을 살리고 강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이 다큐의 사례들처럼.

이 사례의 등장하는 인공지능인 시스루(C-THRU)는 다음과 같이 여타 적외선 카메라의 기능도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마스크에 달린 열 영상 카메라가 모서리 탐지 알고리즘과 적외선을 써서 미묘한 밝기의 변화를 감지하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모양을 예측한다. 이를테면, 침대 밑에 숨겨진 아이나 연기 때문에 가려진 벽 등이다. 



실제 영상에서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것을 보니 굉장히 신기했다. 실제 화재 현장에서 저 정도만 보여도 시야 확보에 무리가 없을 듯했다. 실제 사용한 소방관도 굉장히 만족한 표정이었다. 만약 우스터 화재 당시 이런 도구가 있었다면 그런 끔찍한 비극이 방지될 수 있었을까?


한 개의 영상에서 보통 2, 3개의 사례가 나와서 글에서 소개 못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니 시간이 있으신 분은 한 번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사례를 보는 것도 재밌고, 10년 넘게 인공지능과 관련된 배역을 연기해 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목소리를 중간중간 듣는 것도 깨알같이 반갑다. 4~6화는 다음 글에서 리뷰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링크 달면서 글을 마친다.

<The Age Of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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