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 맞추기
프랑스 파리.
낭만이 가득한 도시 예술의 삶에 녹아진 도시.
오늘은 파리 비행이 있는 날이다.
넷플릭스에 ’에밀리, 피리에 가다‘ 라는 인기 드라마가 상영되면서 파리에 대한 로망이 더욱 더 커진것 같다.
사실 여행으로 가는 파리는 정말이지 너무 설레이고 두근거리지만
근무로 가는 파리는 소위 조금 힘들다고 하는 비행 스케줄중 하나이다..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엄마! 몇일 자고 만나자!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고 있으렴! ”
(이번 비행때는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쪽지를 써서 수저통에 붙여 유치원 가방에 쏘옥 넣어줬다.. ㅎㅎ 깜짝 놀라겠지?)
드디어 13시간 50분 비행시간을 거쳐 파리 샤르드골 공항에 도착하였다!
힘들었지만 오늘도 웃으시며 서비스하는 내게 고생이 많다며 기분좋은 비행이 되셨다고 말씀을 건네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기분좋게 비행을 또 마무리 할수 있었다.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흑흑.. 얼른 가서. 씻고 발부터 좀 주무르자..)
풀데이가 있는날.
날씨도 너무 좋고 함께온 후배들과 함께 오랜만에 시내에서 밥도 먹고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와. 오늘 날씨 뭐야뭐야?
나 아무래도 날씨 요정인것 같아. 하늘도 너무 예쁘고 날씨도 너무 뜨겁지도 않고 딱이야!
예술과 역사 낭만이 있는 도시 파리.
항상 주요 관광지를 들르기 때문에 오늘은 루브루박물관, 오르세말고 새로운 곳을 한번 들러 보고 싶어 파리 역사 박물관을 들러 보았다.
‘카르나발레 박물관’
입장료도 무료이고 파리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그런 곳이다.
파리 여행을 왔다면 한번쯤 들러 보면 파리를 여행하는 내내 좀 더 파리의 매력에 대해 빠져들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쌍둥이만한 아이들도 선생님과 견학을 왔는지 옹기종기 보여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파리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항상 이렇게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
심지어 지난번에 미술관에 갔을때는 아이들이 그림 전시 바닥에 엎드려 그림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 이렇게 어릴때부터 부모님 따라 집 근처 놀이터 놀러가듯 아이들에게는 이 공간이 그런 공간이 될수 있겠구나.’
어릴때 부터 이런 시간을 많이 보낸 까닭인지 전시장 관람 매너도 꽤 몸에 베어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왜 예술가들이 많이 탄생하는 나라인지 알수 있는 모습중 하나였다.
파리 역사 박물관을 관람 하던중 가장 내 기억에 남는 모습은 그 시대의 집안의 모습을 많이 전시해두곤 했는데 의자나 식탁등이 많이 보였다.
그런 의자 하나하나도 예술적 메세지를 담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는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수 없었다.
파리 사람들의 예술은 삶 곳곳에 묻어나 있구나.
프랑스에 오면 항상 느끼는것중 하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어딜가나 쉽게 볼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러고 보니 오늘 평일 아니야? 주말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고?
자유롭게 광장 풀밭에 앉아 책을 읽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
길가 카페에 앉아 행복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토론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는 이유중 하나가 이렇게 길에 작은 카페가 많이 있는것도 한몫을 한다는것을 어디선가 들었던것 같다.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광지 도시이기때문에 카페가 많은것도 있었겠지만 정~~말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일을 적게 하는 나라로도 유명하다.
공식적인 발표로는 주 35시간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보통 39시간 정도 일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가족과 보낼수 있는 시간이 이렇게 생길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여름휴가가 5주나 된다.
와.. 우린 그나마 아이들 유치원 방학도 2주가 고작이다..
그 중 1주일은 일하는 엄마아빠를 대신해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 돌봄을 신청해야한다..
그 1주일의달콤한 휴가도 알차게 보내기 위해 해외로 제주도로 또 다른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다.
평소엔 꿈도 꾸지 못할일이니 뭐든 더 느끼고 경험하기 위해 떠난다.
이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나를 위한 보상이 그 정도는 되야 할것만 같다..
파리지앵들은 7,8월에 대부분 휴가를 떠나는데 그 5주동안의 긴 시간동안 조용한 시골 동네에 별장을 하나 잡아두고
조용하게 보낼때가 많다고 했다.
그들에게 바캉스란 마음을 비워내기 위한 피서이고, 복잡했던 일상을 잠시 내려 놓고 조용히 잔잔한 시간을 보내는것에 집중 한다고 했다.
그럼 자연스럽게 사색의 시간에 빠지게 될것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될것이고 그 동안 가족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도 나눌수 있을것이고 새로운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도 될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유연한 근무를 하는것을 반대하는 파리지앵들도 있다고 한다.
일을 더 하고 싶지만 근로법에 불법으로 막아 놓았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일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일 중독에 빠진 우리 한국 사람으로써는 반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나라 경제를 키울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근무 시간에 대한 갈등이 있다고 한다.
나는 자기개발과 부자가 되는 법, 성공하는 법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항상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체 도태 될것만 같은 의식에 사로 잡힐때가 많다.
‘휴가에 가서도 노트북을 붙들고 일했어요. 새벽기상하며 자기개발 했어요. 하루에 4시간이상 못자고 공부했어요.성공하고 싶다면 독해져야 합니다.‘
어쩌면 이런 말들에만 매몰되어 있었던것 같다.
사실 그렇게 까지 독해지지 못한것도 사실이지만, 그리고 그렇게 독해져야만 단단한 힘이 생길수 있다는 생각에도 공감한다.
하지만 앞만보고 숨가쁘게 달려오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숨고르기를 할수 있는 시간도 분명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달려온 길도 돌아보며 생각해 보고 숨을 고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은 어떻게 달리는 것이 좀더 나은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게 무엇인지도 모른체 앞만 보고 달린다면 또 가족과의 소중함의 시간도 잊은체 달려 나아간다면
다시는 오지 않을 그 시간에 대한 후회는 오롯이 내 몫이 될것이다.
얻어가는것이 있으면 잃는것도 있다고 하지만.. 무엇이 내 삶의 가치에 우선순위인지 생각해 볼수 있는 비행이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일.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일수 있고 팔자 좋은 소리 일수 있지만 그것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주52시간.
우리나라도 아이들의 행복,가족간의 유대감과 끈끈한 사랑, 나아가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위해 숨고르기를 위한 시간이 조금 더 늘었으면 하는 나의 작은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