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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코드 Jun 22. 2023

엄마라는 이름으로

비행일지 #1

뉴욕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오랜만에 엄마와 떨어져 생활한 아이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었다.

긴긴 뉴욕 비행기속에서 얼른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늘 내가 근무할 곳은 비지니스석.

내가 담당한 존에는 아이를 동반한 승객이 3분이나 계셨다.

게다가 2분은 배우자 없이 오롯이 엄마 혼자 아이를 케어하며 그 긴 비행을 하셔야 하는 승객분들 이셨다.

한분은 한국 분이셨는데 6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혼자 타셨다.

얼마전 처음으로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3시간 정도 탔었는데 그때 아이가 너무 울어서 이렇게 한국을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하셨다.

“아직까지는 울지 않고 잘 가네요 ^^::”

“잘 갈꺼에요 ^^”

“감사합니다. ^^”

왠지 그 말이 필요할것만 같았다. 잘 갈수 있을까? 하는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누군가의 응원아닌 한마디로 안심 시켜드리고 싶었다.

다행히 아기는 14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 내내 한번도 큰소리 내고 울지 않았다.

한국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는 처음 손주와 만나시는 거라고 하셨다. 얼마나 보고싶으셨을까??


다른 한분은 4살된 남자아이와 2살된 딸아이 둘을 케어하고 가야하는 미국의 엄마였다.

탑승할때 부터 유모차와 아이들 기저귀 가방에 아이둘에 너무 버거워 보이셨었다. ㅠㅠ

무엇인가 불편한지 계속 울어대는 둘째, 계속 좌석을 넘나드는 첫째. ㅠㅠ

게다가 식사 시간에는 둘을 챙기느라 정작 엄마는 밥한끼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시는듯 했다. ㅠㅠ

중간에는 두통이 있으시다며 타이레놀을 복용하셨다.

대구까지 가셔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긴시간 비행을 하고도 또 잘 내려가셨는지 모르겟다 ㅠㅠ


비행기에서 아이를 데리고 함께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또 엄마의 위대함을 한번더 느끼며

잠시의 시간이지만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엄마의 모습에서 또 많은 반성을 하기도 한다.

지칠법도 한데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한번 엄마의 의미를 상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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