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 되기

by 한희정

어른이란,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 결혼을 한 사람

우리는 언젠가 어른이 된다.


2014년 <미생>이라는 드라마와 2018년 <나의 아저씨>는

나에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사실 방영 당시 드라마를 본 것은 아니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시청하게 된 드라마들이다.

그리고 여러 번 봤던 드라마들이다.


사실 난 책이고 영화고 드라마고 한 번 보고 잘 안 보는 스타일인데

이 드라마는 정말 여러 번을 시청했다.


특히 이 두 작품은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깊이 하게 해 주었다.


<미생>의 오 과장,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

이제 막 직장 생활을 하고, 힘든 가정환경에서 힘겹게 삶을 지탱해 나아가는

젊은이에게 힘과 용기와 가르침을 주고, 비겁하지 않은,

그래도 그런 어른이 있기에 살아볼 만하다고 생각이 들 거 같은 사람들이었다.


과연 나는 의지할 만한 진짜 어른이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과연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가고 있나?


그저 세월이 흘러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나의 생각을 반영된 것만 같은 “꼰대”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군대라도 간다고 하면(곧 아들이 입대다)

‘지금 군대는 군대도 아니지’ ‘전화가 웬 말이야’ ‘월급도 그렇게 많이 줘?’

특히 군필자들은 더욱더 그런 말들을 쏟아낸다.

맞다, 그럴 수 있다. 아니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가는 아이들은 생애 첫 입대인데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랴.

물론 위로의 차원으로 이야기해 주는 걸 수도 있지만,

전혀 그런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말들이 무슨 소용이랴.


당연히 옛날보다 현재가 환경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모든 면에서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도 같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우리 모두에겐 다 처음인 것을.


환경이 아닌 나의 그 시절, 그 나이대를 생각하며 상대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

그랬을 때 우리는 좀 더 지혜롭게 대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어쩌면 나에게 그 진짜 어른의 시작이 엄마가 되면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자

20년 전 그 결심이 그래도 조금은 나은 엄마가 되게 해주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더욱더 진짜 어른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부방에 오는 1학년 아이들에게 가끔 이런 말을 해준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2학년, 3학년이 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멋진 2학년, 3학년이 되진 않아. 가방도 자기가 챙기고 숙제도 스스로 하고, 엄마나 할머니 핑계 대지 않고 자신이 할 일은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만이 될 수 있는 거야.”

이제는 엄마를 넘어,

삶의 지혜를 듣고 싶고 배우고 싶은,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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