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타분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by 한희정

사랑이 뭘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또 뭘까?


수많은 자기 개발서나 영성을 다루는 책들에 항상 나오는 이야기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우리가 사랑할 때나,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하는지 아는가?

상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좋은 곳에 가거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그 사람의 기분을 살피기도 하고,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하기도 한다.


그럼 그 대상을 나로 돌리면 자기 사랑에 대한 힌트가 나올까?


그래도 여전히 내가 맘에 안 들었던 적이 있었다.

마치 뭘 해도 맘에 안 들어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느낌이랄까?

쫓아다니면서 나를 못마땅해 잔소리를 퍼붓는 사람과 함께 사는 느낌이랄까?

한데 떨어질 수도 없다. 그게 나라서 말이다.


나를 좋게 보려고 해도 어느새 또 스스로 잔소리를 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

물론 그전에는 그런지도 몰랐지만

이젠 잔소리를 하는 나를 발견하면 멈추게끔 하기는 하나,

아직도 난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거 같다.


도대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냐고?

하라는 대로 해봤는데 왜 나는 안되나 몰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내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것을 멈추는 게 사랑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워하는 것을 멈추는 것.

좋게 보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거 말고,

미워하는 것을 멈추는 것.


미워하는 것을 멈추면 사랑이고, 전쟁이 끝나면 평화이고,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거다.


난 누구보다 나를 좋아하고 싶다.

그래서 아이들 어렸을 때,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갖게 해 주려고 노력했다.

그것을 우리는 자존감이라고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필요한 무기, 자존감.

자신을 생각하는 자아상이 긍정적이길,

그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유산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없었고, 그래서 사는 동안 더 힘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여전히 지금도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어렸을 때 맘껏 부모에게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그 시절이 지났고,

그 이후에 누군가에게 받아봤다면 좋았겠지만,

그 또한 지나갔고, 없었다.

하지만 매번 인생에서 내가 넘어지는 구간은 바로 자존감,

자기 자신의 자아상 앞에서였다.


사람들은 본래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모든 사람이 생각한다고 착각한다.

아이들이 어려운 일을 겪거나 힘들어하면 나처럼 자신을 깎아내릴까 봐 노심초사하던 내가 있다.

나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에 대한 긍정적 자아상을 만들게 키워놓고 말이다.

언젠가 상담 선생님이 “아이들의 엄마는 희정씨이기 때문에 희정씨랑은 달라요, 걱정하지 말아요.”라고 한 적이 있었다.


외부환경은 바꿀 수 있다.

직장도, 집도, 차도, 친구도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다면,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자주 요동치는 파도를 만나는 게 아닐까?


내가 내 아이들을 사랑하듯 나를 사랑하고 싶다.
내가 내 아이들을 응원하듯 나를 응원하고 싶다.


내가 내 아이들을 믿듯 나를 믿고 싶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여전히 연습 중이다.

왜냐하면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찾아낼 거라고도 해보았지만,

돌아 돌아 매번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그 앞에 서있다.


고리타분하지만 그것이 진리라면,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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