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다는 것 #1

나는 내가 너무 게을러진 거라고 생각했었어,

by 마음의작가

아마도 임신인 것 같아서, 기록을 하기로 했어

태어날 너를 위해 그리고 처음 엄마가 되는 나를 위해







#1. 아가야 엄마는 내가 게을러졌다고 생각을 했었단다.

ESTJ 성격의 계획적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결혼을 하고 싱글이던 시절보다 확실히 조금 게을러졌었다. 마음의 안정감이 생긴 걸까? 내가 그렇게 바득바득 열심히 살지 않아도 나와 남편의 벌이가 있기에 1명이 아닌 2명이라는 생각에 나태해진 걸까? 그렇게 확실히 혼자였을 때보다 덜 열심히 살고 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잠이 미친 듯이 많아졌다. 그리고 9시 10시면 그냥 잠이 들었다. 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도 아침에 상쾌한 느낌이 별로 들지 않더라.

나는 나 스스로를 학대했다. 왜 이렇게 나태해진 거니, 대체 왜 이렇게 게으른 생활을 하는 거야.

스스로를 꾸짖고 다시 다짐하고 아침 운동이라도 해야지, 공부라도 해야지 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했었다.


너무 이상한 생각에 혹시 임신인가? (임신을 하기로 하고 피임을 하지 않았기에) 한방에 임신이 되어버린 건가(?)라는 생각에 임테기를 해 보았다. 너무나 선명했던 한. 줄. 그랬다. 나는 그냥 게을러진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 코로나가 시작되었고 양성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자가검사를 하도록 지침이 내려왔고 나 역시 자가검사를 해보았다. 전혀 증상도 없었는데 무슨(?) 코로나겠어!

역시나 음성이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퇴근하고 관리를 받으러 갔었다.

원래 퇴근시간보다 30분 일찍 퇴근을 했었다. 머리에서 열이 나는 거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열나는 일이 종종 있었기에, 아 회사 있기 싫구나 꾀병이 또 시작되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조금 일찍 퇴근을 하고 관리를 받으러 갔었다.

관리를 받다가 관리해주는 언니가 "고객님 열이 계속 나는데요?? 체온 측정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나는 열이 계속 나냐라고 물어봤고, 아픈 곳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관리사 언니는 체온계를 가지고 와서 나의 체온을 측정했다.

38도. "고객님, 38도예요! 어디 아프신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코로나 때문에 열이 나면 관리를 받을 수 없어요" 그렇게 나는 다음에 받기로 하고 남편에게 연락했다.


"오빠 나 좀 데리러 올 수 있어?? 나 열이 나는 거 같았는데, 진짜 난다고 하네? 열나서 관리가 안된다고 해."

남편은 놀라서 몸이 아프냐고 묻고, 바로 나를 데리러 왔다.

그렇게 집에 같이 와서 코로나 검사를 해 보았다.

역시나 '음성'

자가 키트는 면봉을 깊게 넣지 않으면 다 음성으로 나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남편에게 부탁해서 다시 검사를 해 보았다. 살짝 눈물 찔끔을 경험했고, 이 정도면 됐겠지라고 생각했다.


사실 정확하게 했는지 안 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 무튼 결과는 '음성'

그리고 나의 체온은 36.5 조금 내려갔다.

남편은 뭐야 꾀병이야? 하는 눈초리로 나를 바라봤다.


약간의 미열은 있었지만 괜찮았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잠을 잤다.

남편에게 말했다. "오빠 임신 초기에 약간 미열이 있을 수 있대, 임신 테스트기 해볼까?"

남편이 말했다. "생리 예정일 언제라고 했지? 그거 지나고 해 보자!" "응 알겠어!" 나는 말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

궁금증을 잘 못 참는 나란 여자 샤워하기 전에 혹시나 하고 임신테스트기를 해보았다. 이날은 생리 예정일이었다. 나는 보통 예정일을 딱딱 지켜서 하는 편이었고 빗나가도 살짝 2~3일 정도만이었다.



테스트기를 마치고 나는 남편을 불렀다. "오 -빠!!!!!!!!!!!!!!!!!!"

남편이 뛰어왔고 나는 말했다. "이거 봐!!!!" 남편은 흐리네! 아닌가 보다고 했다.

나는 말했다. "아니야! 아니면 절대 두줄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어!!! 임신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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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처음 두줄을 확인했다.

그러니 나의 몸의 변화를 알게 되었다.

예민한 성격의 엄마인지라 변화를 더 빠르게 느꼈나 보다. 그래 놓고 게을러졌다고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줬었다니, 아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미운 마음이 들었다. 요즘 내가 게을러졌다고 너무 잔다고 구박했었는데.. 이건 내 의지가 아니었구나! 남편에게 말했다. "오빠 나 임신 맞으면 나한테 사과해야 해!" 남편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배란일 이후 2주 차, 임신을 느끼다.

이렇게 빨리 임신을 느낀다고?



내가 느꼈던 증상

1. 무기력함

2. 잠이 많아짐

3. 살짝 식욕이 생김

4. 소화불량 증상

5. 가슴 팽창(아픔)

6. 미열


1은 가끔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었고, 2는 이상할 정도로 잠이 많아져서 나 스스로 '운동을 요즘 안 했어서 몸이 안 좋아졌나'라고 생각을 했었다.

3번의 경우 늘 식욕이 많은 편이고, 4번도 가끔 나타나는 증상에 5번의 경우 생리 시작 전 나타나는 증상과 조금 비슷했었다. 6번의 경우 가끔 회사 스트레스받을 때 열이 났었기에,, 퇴근하면 괜찮아졌었기에 꾀병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고 하니 임신 초기 증상과 비슷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