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했던 2줄이 진한 2줄이 되었다.
엄마는 왜 이렇게 확실한 게 좋은 걸까? 곧은 나무처럼 곧게 서있는 것 같아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움직일 수도 있는 그런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데 말이야,
너를 갖고 엄마로서의 삶이 시작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길까? 아가야 네가 엄마에게 큰 축복으로 대나무 같이 곧은 엄마가 조금 더 유해질 수 있도록 엄마도 노력할게
확실한 걸 좋아하는 엄마는 임테기 2줄이 나왔지만, 병원을 가보고 싶었어
그 사이에 아빠와의 의견 불일치 싸움도 있었단다. 아빠는 엄마와 정말 반대의 성격이거든 ㅎㅎ
정말 임신이 맞는 걸까(?) 그리고 임신이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착상이 된 걸까(?) 염려가 들더라고
그렇게 걱정이 되어 2일 후 저녁에 임테기를 다시 해보았어, 그리고 더 진해진 2줄을 확인했었단다.
아침도 아니고, 저녁에 했는데도 이렇게 진하게 나온 걸 보니 정말 신기했어
그리고 처음 임테기와 비교를 해 보았단다. 보이지 엄청나게 진해진 두줄이?
(생리 예정일 전) 1줄 -> (생리 예정일 당일) 희미한 2줄 -> (생이 예정일+2일) 진한 두 줄
이렇게 변화가 있었단다. 근데 정말 신기한 게 뭐였는지 알아? 임신임을 확인한 후에는 잠이 다시 없어졌었어, 그리고 원래 엄마의 생활패턴으로 돌아왔었단다. 엄청 일찍 잠을 자지도 않고 엄청 늦게 일어나지도 않았었어.
정말 신기하지? 신경을 쓰기 시작해서 그런 건가? 하지만 약간의 기분 다운 현상은 있더라고..
어떻게 소식을 전해야 하는 걸까? 회사던, 가족이던, 친구던 등등
내가 전하는 이소식이 누구에게는 기쁨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언짢음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 괜히 신경이 쓰이더라고, 누군가의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불행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깐
잠을 오히려 조금 못 자기 시작했었어, 6시에 눈이 떠지고 악몽을 꾸고..
엄마는 원래 꿈을 잘 안 꾸는 사람이란다. 1년에 한 번 꿈을 꿀까 말까 했었어. 학생 시절 방학이 되면 친구들이 보고 싶었는지 친구들을 보는 꿈을 꾸곤 했는데 그런 식으로 1년에 1-2번 꾸는 게 최대였었어.
그런데 갑자기 꿈을 꾸기 시작했어, '악몽'
잠을 잘 못 자는 걸까? 내가 예민해서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 걸까?
남편(아빠)은 태몽인가!!?? 그러더라고 ㅎㅎ 근데 절대 이 꿈은 태몽이 될 수가 없는 꿈이란다..
신경이 쓰여서 엄마는 회사 근처 산부인과를 갔었어, 피검사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의사 선생님은 생리 시작일 약 6개월 정도를 알려달라고 했었고 엄마는 말씀드렸단다.
생리 주기에 따라 초음파 가능 시기가 다르다고 하더라
26~30일 주기면 정상 주기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정상주기면 5주 차에 아기집이 보인다고 하더라고,
만약 30~34일 주기는 6주 차에 아기집이 보인다고 하셨어.
엄마는 26~30일 주기였고 아직 나이가 많지 않고, 흐릿했던 두줄이 진한 두 줄이 되었으니 정상 임신 같다. 굳이 피검사는 안 해도 된다고 다음 주에 오라고 하더라고 이때가 4주 차 5일이었어.
아기집이 보여야 임신 확인증을 써주고, 그래야 산전 비용으로 처리가 되어 저렴하다고 하더라
만약 원하면 피검사를 할 순 있지만 권하지 않는다고 하길래 그냥 엄마는 선생님만 뵙고 마음의 위안을 얻고 왔었단다.
2~3분의 대화 그리고 5000원, 심적 안정감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은 날것을 조심하고, 엽산을 잘 챙겨 먹으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렇게 회를 좋아하는 엄마는 회를 못 먹고 있단다 아가야.
너를 만나기까지의 시간,
아가야 초보 엄마인 나는 마지막 생리 시작일 기준으로 출산 예정일을 잡는 것도 몰랐었단다. 당연히 배란 시점에 수정이 될 테니 그때부터 인 줄 알았어. 이렇게 엄마는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
2022년 11월 2일, 곧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