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라, 네가 아플까 봐 걱정이야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 더 걱정이 된다.
아가야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다양한 활동을 참 많이 하던 엄마는 처음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정말 힘들었단다. 여행도 못 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나의 행동이 제한되는 것이 참 힘들고 우울감이 왔었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지금은 어느 정도 제한된 삶이 익숙해졌고, 밖보다 집에서의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단다.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다니며, 생활(삶)을 살아야 하는데 언제까지 제한을 할 거냐며, 소상공인들을 다 죽이려고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어.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기에 어떻게 일을 안 하고 살겠냐며 매일 지하철을 타고 사람이 많은 곳을 이렇게 다니는데, 이런 제한들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을 했었어.
그리고 초반에는 주변에 확진자가 정말 나오지 않았기에, 다들 대체 어디에서 걸리는 걸까(?)라고 의문이 들었었지.
근데 오미크론이 터지고, 이제는 곳곳에서 누구에게 전파된지도 모르는 상태로 사람들이 코로나 양성자가 되었고, 아파하더라고.. 그리고 그 시기 지금 이 시기에 아가야, 엄마는 너를 품게 되었단다.
혼자가 아닌 둘이 되다 보니 신경 쓸게 더 많아졌어.
내가 걸리거나 내가 아픈 거야 내가 스스로 이겨내면 되는 건데, 내 몸속에 있는 너는 나 때문에 걸리고 나 때문에 아프면 약도 못 먹고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원래 친구들과 같이 하던 식사도, 아니면 커피 자리도 조금 피하게 되더라고.. 아직은 임신을 오픈한 상태가 아니라서 말은 못 했지만, 엄마는 생활을 조금 더 제한하고 있단다.
만약에 만약에 엄마가 조심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걸리게 되면 네가 꼭 잘 이겨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엄마가 너를 생각하고 노력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요즘 회사에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기 시작해서 다시 재택이 부활했거든 2주, 일하는 공간이 좁다 보니 그리고 다 같이 점심을 먹다 보니 직원에서 직원 이렇게 옮겨갔나 봐. 이렇게 불안한 세상 속에서 지내야 하는 게 참 힘들다.
엄마가 스스로 하는 자가검사도 걱정이 되어 병원에 다녀왔던 적이 있어, 사실 홀몸이었으면 그렇게까지 안 했을 텐데 걱정이 되더라고.. 그래도 다행히 음성이 나왔고, 그날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었던 거였나 봐
아가야
부디 네가 나올 때쯤이면, 코로나가 끝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엄마는 네게 말해주고 싶어. '몇 년도에는 이런 일이 있었단다. 그래서 엄마 아빠 결혼식 진행 시에는 인원 제한도 있었고, 명단 리스트도 제출했었단다. 엄마 친구들은 신부대기실에 있는 엄마를 보러 마스크를 쓰고 오고, 사진 찍을 때도 우리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었단다.
그랬던 시간이 1년이면 끝나겠지 했었은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고 1년 2년 이렇게 지속됐었단다. 엄마는 그랬던 시절에 결혼을 했고, 그랬던 시절에 너를 가졌으며 다행히도 네가 태어날 쯤에는 코로나 치료제가 나와서 우리가 보통 겨울에 걸리고 지나가는 감기처럼 되었단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