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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찾는 여행은 계속된다

하루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by 두유진

에필로그


처음엔 자신의 색을 찾는 것조차 어려웠다.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도,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미오를 만나고, 그림을 그리고,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깨달았다. 색은 그냥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이해할 때, 그리고 누군가의 온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이라는 걸.


그렇게 하루는 자신의 색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세상을 돌아보니,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무채색 속에서 길을 잃고 있었다. 그리고 하루는 알게 되었다.

“내가 찾은 색으로, 이제 다른 이들의 색을 되찾는 걸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루는 또 다른 아이, 소아를 만났다. 소아는 마치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색을 잃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잊어버린 아이. 하루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네 색은 어디에 있을까?”


소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는 기다려주기로 했다. 자신도 한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걸 기억했다. 그리고 천천히, 소아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함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붓을 잡고, 선을 그리고, 작은 점 하나를 찍는 순간마다, 소아의 세상에도 서서히 색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하루는 알게 되었다. 색은 혼자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이제 하루의 여정은 새로운 시작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수많은 색을 잃은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하루는 그들의 손을 잡고, 다시 길을 걸어간다.


당신은 어떤 색을 지니고 있나요? 혹시 지금은 보이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언젠가 당신도 당신만의 색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혹시 주위에 색을 잃어버린 누군가가 있다면, 하루처럼 다가가 말을 걸어보세요.

“네 색은 어디에 있을까?”


그렇게, 색을 찾는 여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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