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고민을 많이 한다.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없듯이 의미 없는 고민도 없겠지만, 나에게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 고민을 늘 머리 위에 얹고 산다. 요즘 진료와 상담을 매번 이런 이야기로 가득 채우는데 그게 참 많이 아쉽다. 이걸 내려놓고 좀 더 생산적인 고민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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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그간 나에게 주어졌던 적응 기간은 이제 끝이 난 모양이다. 타인들이 내게 거는 기대치가 높아졌다. 나는 아마 또 그 기대를 충족시키려 아등바등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잘 해내고 싶다. 잘하고 싶어졌다. 마냥 부담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조금은 기회인 양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나의 쓸모를, 나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기 더 집중하고 싶다. 일에 나의 온 시간과 노력을 바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일을 하는 시간만큼은 내 집중을 지켜내고 싶다. 나를 방해하는 근심 걱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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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선생님은 이성적인 마음(Rational Mind)과 감정적인 마음(Emotional Mind), 그리고 그 사이에 지혜로운 마음(Wise Mind)이 존재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요즘 감정적인 마음에 치우쳐있다. 그래서 작은 자극에도 크게 아파하고 상처받고 좌절한다. 이제는 이성이 좀 이겨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혜로운 마음으로 균형을 잡았으면 좋겠다. 물론 생각처럼 쉽게 얻어지지 않겠지만, 부디 현명한 내가 되어서 나를 괴롭히는 쓸데없는 고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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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해지기로 다짐한다.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