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중요한 일을 한 가지 기록하지 못했다.
2026년 1월 13일, 나는 김마음에서 김'마음'이 되었다.
더 오래 기다릴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법원 결정이 빨리 났다. 법무법인에서 연락이 왔던 그 시각, 나는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자로 전송된 결정문을 읽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혹시나, 혹여나... 허가가 나지 않을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나 보다. '이게 되다니'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아 입을 막았다. 세상에. 세상 사람들 나 이름이 바뀌었어요!
마음이 둥둥 떴다. 일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모니터를 보고 있어도 얼굴에 히죽히죽 웃음만 피어올랐다. 아니 이렇게 좋을 수가. 왜 진작 하지 않았어? 복직 전에 했다면 심플할 뻔했잖아? 후회 아닌 후회를 했다.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이내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저.. 개명했어요. 이제 'ㅇㅇ'라고 불러주세요."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쏟아지는 축하 속에 나는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도 하고,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또 잠시는 울컥할 것도 같았다. 경험해 본 적 없는 감정이었다.
글을 쓰는 오늘은 1월 31일. 이름이 바뀐 지 거의 20일이 다 되어간다. 원하던 대로 잘 끝났고, 그래서 너무 기쁜데, 이게 이렇게나 간절했던 이유가 무얼까는 아직도 모르겠다. 막상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걸 얻고 나니 별 거 아니었네 싶은 마음이 슬그머니 들기도 하고. 이건 참 사람 마음 다 같은 마음이려나. 한결같이 뜨거울 수 없다는 건 참 아쉬운 일이야.
아무튼, 좋다. 이제 나는 김마음이자 김ㅅㅎ이자 김ㅇ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