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아 정말

by 김마음


살면서 어느 때보다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운동이 취미가 되어 일주일에 대여섯 번 헬스장에 출석한다. 그냥 취미라기엔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대개는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지만 종종 아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마음이 복잡스럽다. 얼마 전 운동을 하다가 원하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한 날이 있었는데 그때 문득 다른 생각이 스쳤다.


되다가 안 되는 것.

할 수 있었는데 못하게 된 것.

한때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것.


이게 뜬금없이 노래와 연결되어 슬퍼졌다. 눈물이 핑 돌았다. 표정 관리가 어려울 만큼 마음이 급속도로 내려앉았다. 어느새 운동에서마저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이룬 것도 없는데 벌써 내려놓아야 한다니. 얼마나 무력한지. 나의 무력함을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거듭 반복되어도 영 익숙해지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너그럽기로 약속했으면서 역시 그러지 못했다. 남의 일에는 그렇게도 응원을 건네면서 나의 실패에는 왜 가차 없이 냉혹한지. 아- 즐거운 일은 즐거운 일로 남기고 싶은데, 나는 영영, 아무것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정말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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