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주부의 편지

#5 절대 빠질 수 없는 돈, 현실 세계 입문 : 생애 첫 아파트

by 마인드 오아시스



노력의 결실 첫 아파트!


나는 결혼 전까지 30대인데도, 솔직히 돈에 대한 경제관념이 제로인 상태였다.

회사생활 경력 10년 차인데, 2천~3천만 원 수준 정도로 모았으니 말이다.


결혼 후 2~3달 까지는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느지막한 저녁에는 남편과 야식을 먹으며 아무 걱정 없이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다가올 무시무시한 일들이 펼쳐질지 모르고 말이다.


우리는 남편이 결혼 전에 살고 있던 전셋집을 신혼집으로 살게 되었는데, 결혼하고 6개월 정도 흘렀을 때 이제 아파트로 이사 가야 되지 않겠냐는 말이 나왔고, 본격적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돈관리는 내가 담당하고 있었지만 경제관념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관리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부끄럽지만 직업도 재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도 정작 개인적인 자금 운용은 등한시하고 살았다.

나를 믿고 맡겼던 남편이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자잘 자잘하게 다툼이 생겼다.


그러고 난 후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고 마음이 상했지만 반면에 결혼은 곧 현실이고, 바짝 정신을 잘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할 때와 같이 엑셀에 자금 현황 양식을 만들었고, 이 방법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진작에 이렇게 하면 좋았을 것을! 후회가 막심이었다. 이렇게 철저하게 항목별로 구분하여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싸움은 잦아들었고 그렇게 12월, 드디어 아파트 계약을 하고 왔다.

입주날은 차년도 7월이라 시간적 여유는 많았다. 하지만 6개월 동안 돈을 바짝 모으기 위해서 남편은 초과 근무를 하면서 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하였고 드디어 우리의 첫 아파트, 이삿날이 코앞에 다가왔다..




노력의 결실 = 코로나+ 과로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무사히 이사를 마쳤고, 첫 아파트에 감격과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너무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임을 누구보다 옆에서 잘 알고 있었다.

남편이 초과근무까지 하면서 돈을 모았기 때문이었다.

너무 무리한 탓이었을까 남편은 여느 때와 똑같이 출근하여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유독 몸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졌고, 겨우 정신을 차려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무사히 집으로 퇴근을 했지만 열이 펄펄 끓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병명은 코로나에 과로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아파트로 오기까지 모든 여정을 함께 했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고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달려와준 남편에게 고마움도 많이 들었다. 이틀째에 다행히도 남편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부부로서 한층 더 두터워지고 "같이" 나아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며 조금 더 성숙되고 한 발자국씩 무루익어가는 순간이었다.

이전 05화신입 주부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