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익숙함 뒤에 숨겨진 거짓

이제는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by 마인드 오아시스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 봤어? 정말 재밌더라.”
“아, 나도 봤어.”
“어느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
“…그러니까…”


우리는 종종 익숙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순간,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온 단어나, 매체를 통해 흘려들은 개념이 나오면 “나도 알아” 하고 쉽게 대답한다. 하지만 막상 그 의미를 풀어내려 하면 아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단번에 드러난다. ‘익숙함’과 ‘앎’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우리는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안다고 착각하며, 때로는 자기 자신마저 속인다.


돌아보면 나에게도 이런 습관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잘 알지 못하면서도 아는 척 대화에 끼어들고 싶어 하고, 매년 1월이면 올해는 책을 몇 권 읽겠다, 부지런히 살겠다, 체중을 줄이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그 다짐은 대개 지켜지지 않는다. 결국 다짐하는 것조차 익숙해져, ‘속이기의 달인’처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익숙함 뒤의 거짓은 시간이 흐를수록 결핍을 키운다. 남는 것은 하나, 초라한 자기 모습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습관을 넘어설 수 있을까?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독서는 질문과 함께하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자. 질문이 있는 독서는 단순한 눈 읽기를 넘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길이다.


둘째,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모른다는 증거임을 인정하기.
대화 중 익숙한 단어가 나와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 아는 것이 아니다. 이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태도가 달라진다.


셋째, 목표를 세웠다면 즉시 실행하기.
다짐이 실패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귀찮음’이다.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또다시 익숙한 실패로 끝난다. 작은 행동이라도 즉각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방법은 이 세 가지에 그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검색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아주 단순한 방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리고 나 역시 한동안 그랬듯, 그조차 귀찮아하며 시도하지 않는다. 습관은 반복을 통해 자리 잡는다. 결국 작은 습관이 쌓여, 마저 못 채운 다이어리와 애매모호한 대화의 순간마저 ‘익숙한 거짓’이 아니라 ‘분명한 앎’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자신에게 솔직해질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거짓을 살며,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내지 않는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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