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자.
진로 결정만큼 어려운 마음의 방향
우리가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마주하는 중대한 결정은 아마도 ‘진로’ 일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앞으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선택하는 일. 쉽지 않았다.
나는 스무 살, 학과를 잘못 선택한 탓에 1학기를 마친 뒤 결국 자퇴서를 내야 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니 방향을 재설정하는 일이 막막했다. 머릿속은 늘 하얗게 비워지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알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도 혹시 직업 선택에 힌트를 얻을까 하며 간판 이름을 하나하나 훑어볼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알바를 찾기 위해 구인포털을 보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 내용은 이랬다. “알바를 해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라.” 그 말이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곧바로 눈에 들어온 문구 세무사사무실 사무보조 구함 (경력 무관). 이거다 싶어 지원했고, 그 인연은 세무회계과 대학 졸업과 기업 재무팀 입사까지 이어졌다.
결정의 연속, 그리고 방향을 잃는 순간
그러나 하나의 결정 끝에는 늘 새로운 결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끝없는 ‘결정의 감옥’ 속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 채, 방향을 잃어버린 듯 헤매곤 했다.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얽히고설킨 마음의 방향성의 문제였다.
균형이 중요한 이유
마음의 균형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쾌감과 불쾌감은 한 끗 차이'라는 말처럼, 결국 감정의 무게추를 어디에 두느냐는 온전히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의 마음은 한 번 방향을 잃으면 걷잡을 수 없이 막다른 길로 향한다. 예를 들어,
“쇼츠 하나만 보고 공부해야지.”
“오늘은 피곤하니 주말에 몰아서 처리해야지.”
“기분이 꿀꿀하니 술이나 마시러 가야지.”
이 작은 선택들이 모여 불필요한 시간과 약속을 낳는다. 그리고 결국 우리 앞에 남는 것은 공허함과 흔들린 마음뿐이다. 해야 할 일을 제때 해내고, 정리해야 할 마음을 즉시 비워내며, 미루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 이 작은 원칙만으로도 마음의 저울추는 균형을 되찾는다.
마음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돼라
운전을 할 때 중심을 잃으면 차량은 쉽게 불안정해진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작은 방심이 사고로 이어지듯, 사소한 미루기와 흔들림은 삶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가장 안전하게 이끄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야 한다. 핸들을 단단히 잡고, 가야 할 길을 놓치지 않으며, 때로는 잠시 멈춰 방향을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음의 균형을 지키는 이 운전법을 익힐 때, 우리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