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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타 Jun 15. 2023

'우수 리뷰어'가 된다는 것

책을 잘 읽고 잘 소화하는 창의적 활동의 다른 이름


축하드립니다!
주간 우수 리뷰에 선정되셔서 포인트 30,000원 지급되었습니다.
소중한 리뷰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깜짝 문자를 받았다.

책을 읽고 온라인 서점에 서평을 올렸는데 '주간 우수 리뷰'에 당첨되었다는 것.

나의 미천한 글이 우수 리뷰에 뽑히다니,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포인트를 지급받은 것보다 더 즐거운 이유는, 글로써 인정받은 느낌 때문이다.

물론 나보다 더 매끄럽고 유려하게 글을 쓰는 사람은 많다. 책의 내용을 더 스마트하고 명쾌하게 정리하는 사람도 많다. 이벤트 기간에 눈에 띄는 리뷰가 올라오지 않아 운 좋게 내 글이 선택된 것일 수도 있다.

나는 그저 정성스럽게 읽고, 썼을 뿐 특별함이 없으나 '완독 후 나만의 리뷰'를 솔직하게 썼다는 점에서는 한 치의 의심이 없다.

리뷰를 할 때는 책의 줄거리와 인상깊은 글귀만 작성할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각자의 감상이나 견해를 붙이는 게 좋다. 이는 글을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닌, 뇌의 인지·정서 영역을 활발히 가동시킨 결과로써 타인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달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독후 활동을 넘어선 적극적인 창조 영역에 속한다. 연상과 연결, 통합이라는 것은 고차원적인 인지활동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새로운 글'을 창조하는 경험은 곧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이와같은 인사이트를 쌓아, 사회·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근거를 빗대어 여타 작품의 가치를 분석하고 판단, 의견까지 제시할 수 있다면 비평가로서의 시선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작가가 의도한 내용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작가에 대해서, 표지나 내지의 디자인에 대해서, 타이포그래피에 대해서, 편집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독자라는 소비영역뿐만 아니라 작가, 마케터, 에디터, 디자이너 등 생산자의 시각으로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이는 출판사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자들이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책을 통한 사고 확장하기'의 선순환 구조이다.

한 권이라도 정성껏 읽고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량만 세지 말고 소화한 결과물의 질을 살펴보자.

성의껏 읽은 책과 성의껏 쓴 리뷰가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작은 날개짓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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