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믿어야 됩니까

영화 <댓글부대> 리뷰

by 비타


요새 극장가는 재미가 있다. 작년 '콘크리트 유토피아', '잠', '서울의 봄' 이후 '파묘', 이번에 '댓글부대'까지 연달아 좋은 한국 영화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영화 <댓글부대>는 안국진 감독이 각본까지 맡아 연출한 작품으로, 우리 '구 씨' 손석구 배우가 출연하기에 팬심으로 무작정 관람하였다. 무슨 내용인지, 어떤 장르인지 하나도 모른 채 그저 연기에 진심인 '우리 구 씨'님이 등장하시니까. (무슨 말이 더 필요햇!)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로는 가벼운 영화겠거니, 했다.


그런데 웬걸, 영화 시작부터 '이것은 전부 사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라는 말로 촛불 집회의 근원에서부터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이후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의 어두운 면면을 너무도 실감 나게 보여주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손석구 님을 비롯해,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하는 바람에 나는 2시간 내내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스토리가 개연성 있게 너무 잘 짜여있어서 감독이 의도한 내용을 정신 단디 차리고 따라가야 한다. 안국진 감독께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다니! 사건의 실마리를 촘촘하게 이어나가는 영리한 이음새라니!


결말을 두고 왈가왈부 말이 많다. 열린 결말인데, 갑자기 영화가 끝난 듯한 느낌에 어리둥절 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 결말이 오히려 작품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사실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이 픽션 아닌 픽션이 어차피 도돌이표 돌듯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진실보다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진짜같다'


이 메시지가 영화 전반을 끌어가는 주요 주제이지 않을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 영화는 사회고발형 주제 의식을 던짐과 동시에 관객으로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세 친구는 기자를 속이고, 기자는 세 친구를 속이고, 영화는 관객을 속이고,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세상이 속이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