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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타 Apr 15. 2024

'그것' 생각하지 말라니까 왜 자꾸 떠올리니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The all new don't think of an elephant!: Know your values and frame the debate


▲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생각 안할 수 있니? ⓒ unsplash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 왜 코끼리가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가? 그것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눈, 우리의 정신적 구조인 '프레임' 속으로 스스로를 빠뜨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정하려는 것조차 먼저 떠올려야 하는, 그러한 역설 속에 살고 있다.




▲ (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와이즈베리 (우)조지 레이코프 ⓒ 나무위키




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로 정의하고, 정치적 프레임이란 좀 더 구체적으로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라 일컫는다. 인지언어학자인 저자는 '인지적 무의식'에 포함되는 개념이라 설명하며, 이른바 우리의 '상식'에 속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상식으로 자리잡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프레임은 언어를 통해 인식되고 견고해진다. 따라서 누군가의 세계관을 주입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부합하는 언어를 취합해야 한다. 단순한 언어로 그치는 것이 아닌, 언어 속에 담긴 생각이 인간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수는 진보보다 4-50년 빠르게 싱크탱크와 언론에 투자하며 그들만의 프레임을 빠르게 확장시켰다.  그들의 이러한 노력은 곧잘 대중의 무의식적 상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는 보수 진영이 제시하는 개념들이 비판적 사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받아들여지는 현상을 말한다. '가난한 이들이 왜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가?'라는 질문의 답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 언론과 교육을 장악하는 조지오웰, <동물농장> ⓒ 부산일보






이 책은 보수와 진보라는 두 축 사이의 개념과 의미를 깊이 탐구한다. 인지과학과 언어학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저자는, 그 방대한 지식과 논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진보적 관점에서 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필치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진보와 보수의 구분을 넘어서, 그는 우리에게 개념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계속하여 질문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갔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 내가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한국인으로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이해를 깊게 하여,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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