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타 May 30. 2024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트랜스젠더 먼로 버그도프, <젠더를 바꾼다는 것>



우리가 ‘트랜스젠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아마도 대한민국 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인 하리수 씨일 것이다. 그녀를 떠올릴 때, 당신은 어떤 감정이 드는가? 아직도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불편한가?

우리 사회는 점차 다양성을 포용하고,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대한 선입견과 차별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몰라도, 마음과 가치관의 변화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 흑인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가 로레알에서 해고된 사건이 있었다. 그녀가 해고된 이유는, 백인 중심의 인종차별과 폭력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때문이었다.

그녀는 굴하지 않고 싸워, 결국은 복귀하는 길을 열었고, 유엔 여성 기구의 영국 지부에서 체인지 메이커로 선정되며 영국의 <코스모폴리탄>과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가족과의 불화, 동료들의 괴롭힘, 그리고 사회적 배제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

소수자로서의 삶은 그녀에게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여정만큼이나 험난했고, 개인적이며 사회적인 차별과 억압을 수없이 마주해야만 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한다. "트랜지션은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가장 용감한 자기 사랑의 실천이었다."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내면과 육체가 일치하도록 만드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정체성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더욱 단단하고 강한 사람으로 거듭났다. 버그도프의 이야기는 많은 성 소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

이 책은 성 정체성은 물론, 차별에 대처하는 방법, 자존감 및 정체성 구축, 사회 인식 변화 등의 중요한 주제들을 다룬다.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을 넘어, 각자의 독특한 특성을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탐색해야 한다. 다양성으로 인한 상처와 모멸감을 겪은 이들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서는 것, 이는 인간의 평등한 가치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나아갈 길을 제안하는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