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와 키보드가 남긴 통증, 손목이 보내는 조용한 신호
오늘 하루, 마우스를 몇 번 클릭했고 키보드는 얼마나 두드렸을까요?
퇴근길 지하철 손잡이를 잡을 때, 잠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었을 때 손바닥이나 손가락 끝이 찌릿하거나 둔한 느낌이 들었다면 그건 그냥 피곤해서 생긴 증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손목 안쪽에 있는 아주 좁은 통로, ‘수근관(Carpal Tunnel)’이 무리한 결과입니다.
우리 손목 안에는 뼈와 인대가 만들어 놓은 작은 터널이 하나 있습니다.
그 안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 손바닥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함께 지나가요.
문제는 이 터널이 여유가 거의 없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마우스, 키보드를 오래 쓰며 손목이 꺾이거나 눌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터널 안 압력이 점점 올라가고, 그 결과 정중신경이 눌리게 됩니다.
그때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엄지·검지·중지가 저릿저릿
손끝 감각이 둔해짐
밤에 손이 아파서 잠에서 깸
<간단한 확인법>
양손 손등을 맞대고 90도로 꺾은 채 1분 정도 유지해 보세요.
손이 저리거나 찌릿하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한 번쯤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팔렌 테스트)
다행히 이 단계라면 수술이나 큰 치료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환경과 습관만 조금 바꿔도 손목은 생각보다 빨리 반응합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쓸 때 손목이 바닥에 꺾인 채로 눌려 있지 않나요?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면 손목 각도를 평평하게 유지할 수 있고 수근관 안 압력도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효과 좋은 동작이에요.
가슴 앞에서 양손을 합장
손을 붙인 채 천천히 아래로 내리기
손목 안쪽이 늘어나는 느낌으로 15초 유지
3회 반복
좁아진 터널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입니다.
손에 힘을 빼고 탈탈탈 가볍게 털어주세요.
이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신경에 쌓인 긴장이 빠르게 풀립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쌓인 습관이 조용히 남긴 흔적이죠.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매일의 작은 변화로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손목 받침대 하나 놓고, 스트레칭 한 번 하고, 손 털기 한 번 더 해보세요.
참고문헌
Carpal tunnel syndrome and computer exposure at work in two large complementary cohorts - P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