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 중앙대 평생교육원 교수
전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비말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됨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대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꽃놀이를 나가는 걸까.
현재 대한민국 및 전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을 겪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마스크 착용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행동지침을 소개하며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반면에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활동하는 사람 또한 보게 된다. 코로나19의 경우를 보면, 이 질병은 사람과 사람의 접촉하여 발생하는 비말 감염(병원균 감염의 경로 중 하나로 5μm 이상 큰 비말 입자에 실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주발생 경로라고 보고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비말감염이 문제인데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심리
비말감염이 문제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해진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타인의 행위가 참조의 틀이 된다는 사회심리학적 근거를 확인하게 된다. ‘주변을 보니까 저 사람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나도 괜찮겠지’ , ‘다른 사람도 마스크를 안 썼는데 나도 안써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도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걱정과 함께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것은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즉, 타인의 행위가 내 행위의 기준이 되는 순간을 스스로 목격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대중장소를 지나다 보면 정부가 말하는 코로나19의 심각성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말 필요한가 생각이 들게 되기도 한다.
행위의 원인이 자신인가? 상황인가?
이러한 이유는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분명 누구나 개인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야기되는 신체심리사회적 피해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부 또한 개인의 신체심리사회적 활동에서 개인의 위생을 각별히 신경 쓰고 활동 중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는 심리의 그 이유에는 ’상황의 힘‘이란 사회심리학적 이해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혼자 있을 때 자신의 행위 기준은 분명 자기 자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 있으면 내 행위의 기준이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위, 즉 상황을 통해서도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된 유사한 사례를 EBS ‘인간의 두 얼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BS 방송국으로 간단한 퀴즈를 풀러 온 대학생들이 있다. 한 공간에서 10분 동안 시험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 가운데 밖에서 연기를 그 공간으로 들어보내며 연기를 보고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 상황은 두 상황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상황은 연구에 참여한 여러 학생 그중 한 사람만 실제 연구에 참여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 실험에 도움을 주는 참가자로 구성된 상황이었다. 연기를 보고 그 냄새를 맡게 된 실제 실험 참여자는 연기가 들어는 것을 보고 주변 사람에게 말을 걸었지만, 응답하지 않자 다시 문제에 집중하는 행동을 보였고 퀴즈를 푸는 시간은 10분이 지속되었다.
두 번째 상황은 혼자서 문제를 푸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때에는 연기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자 망설임 없이 문제를 푸는 행동을 멈추고 18초 만에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경우는 ‘상황의 힘’이 아니라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자기참조효과’가 작동한 것이다. 혼자 있을 때에는 그 기준이 자신에게 전적으로 있는 반면, 여럿이 함께 있을 때에는 상황의 힘이 작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에 대한 참조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위를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무관한 의 태도나 의견 및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의 행위는 어디에 기반해야 하는가?
우리의 행위는 분명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서는 안 될 것이다. 자기 중심적으로만 참조 효과가 일어나면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행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반대로 ‘상황의 힘’처럼 타인의 행위에 참조 효과가 일어나면 주체적이지 못해 예상 밖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우리의 행위는 어디에 기반해야 하는가? 결론은 둘 모두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여 신체심리사회적 건강을 도모해야 하고, 타인의 행위를 참조하는 과정에서 큰 사회적 흐름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각자 마스크를 늘 착용하는 방법으로 신체심리사회적 건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현재 2020년 대한민국은 어수선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시간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공존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번 주, 그 어느 때보다 봄꽃이 만개하겠지만 현재 육체적, 심리적 고통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의료진, 행정실무진, 기관의 청소노동자들을 생각하며 우리도 철저히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묵묵히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 mind
박준성 중앙대 평생교육원 교수 | 사회및문화심리 Ph.D.
사회 및 문화심리학 주제 중 삶의 의미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중앙대 평생교육원 상담심리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기초로, 사람들의 성격, 건강, 진로, 및 한국사회의 다양한 이슈 등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아들러, 행복의 재발견」(2016), 「통계분석의 개념과 실제」(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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