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 중앙대 평생교육원 교수
코로나 19 팬데믹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그로 인한 대인관계 결핍일 것이다. 대인관계의 이점을 짚어보고 관계 지속의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절실한 때이다.
2020년에 대한 전 세계의 공통 키워드를 꼽아보면 단연 '코로나 19’ 일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 19로 인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대인관계’를 키워드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19는 세계적인 팬데믹을 가져왔고,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이 바이러스와 현재도 싸우면서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와의 전쟁 상황에서 이 바이러스를 심리학 영역에서도 다뤄야 필요가 있다. 이 바이러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체•심리•사회적으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호소하는 여러 문제 중 특히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마음 편하게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 걱정 없이 편하게 만나고 싶어도, 감염에 대한 위험과 두려움으로 인해서 만남과 모임을 자제해야 하고, 비대면으로 만남을 해야 한다는 점이 우리의 일상을 괴롭히고 있다.
만남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코로나 19는 대부분 면대면 대인관계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면대면 대인관계를 자제하기 어려운 것일까? 여기에 대한 답을 심리학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대인관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조셉 드비토(Joseph A. DeVito)는 『Essentials of human communication(10th)』라는 책에서 대인관계의 이점을 다섯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대인관계의 다섯 가지 이점
첫째, 관계의 주요 이점 중 하나는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관계는 누군가가 당신을 좋아하고, 누군가가 당신을 보호하며, 누군가가 당신을 궁극적으로 사랑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들은 누군가가 당신을 아끼고, 누군가가 당신을 좋아하고, 누군가가 당신을 보호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할 것이라고 느끼게 할 것이다.
둘째,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자신에 대해 배우고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역할, 자녀 또는 부모, 동료, 관리자, 또는 가장 친한 친구로서 자신을 보게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대인관계는 자존감과 자기 가치를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순히 친구나 연애 상대를 만드는 것은 당신을 바람직하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할 것이다.
셋째, 대인관계는 신체적, 정서적 건강과 개인의 행복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친밀한 대인관계가 없다면 우울감에 빠질 가능성이 더 커지고, 우울증은 신체적 질병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실제로 격리는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비만, 흡연 또는 신체 운동 부족으로 사망으로 이끌 것이다.
넷째, 대인관계가 제공하는 가장 일반적인 기능과 다른 모든 기능을 포함하는 기능은 쾌감을 최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좋은 친구들은 여러분이 고난에 직면했을 때, 여러분이 행운에 대해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지게 하고 덜 상처 받게 할 것이다.
다섯째, 인간의 접촉은 지적, 신체적, 감정적인 자극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상상된 관계라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제해야 하나?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대인관계를 자제하라고?’, ‘사람들과 만나지 말라고?’, ‘어떻게 대인관계를 안 하고 살 수 있지?’ 맞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를 하지 말자는 뜻이 아니다. 우리는 절대로 대인관계를 안 하고 살 수 없다. 다만 접근방식에서 우리가 슬기롭게 풀어가자는 것이다. 우선 인간에게 대인관계는 뗄 수 없다. 우리에게 있어 누구도 사람들과의 만남을 강제로 분리시킬 수 없다.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전에서는 어떠했는지 잠깐 생각해보자. 지나치게 밀접된 대인관계로 힘들어했었고 그때는 너무 자주 만나서 의도적으로 만남을 피했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반대로 지나치게 만나지 말고, 밀접하지 말라고 한다. 정부의 '3밀' 환경, 즉 밀폐, 밀접, 밀집과 관련하여 경고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본다.
만남을 포기할 순 없으니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는 만남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여러 가지 중, 분명한 한 가지는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괜찮겠지?’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꾸준히 방역에 신경 쓰며 안전한 환경을 우리 서로가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환경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다. 만남을 포기할 수 없으니 좀 더 안전한 실내외 환경에서 방역과 안전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만나는 것이 어떨까 싶다. mind
<참고문헌>
Joseph A. DeVito (2017). Essentials of human communication 10th. NJ: Pearson.
박준성 중앙대 평생교육원 교수 | 사회및문화심리 Ph.D.
사회 및 문화심리학 주제 중 삶의 의미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중앙대 평생교육원 상담심리학에서 활동하고 있다.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기초로, 사람들의 성격, 건강, 진로, 및 한국사회의 다양한 이슈 등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아들러, 행복의 재발견」(2016), 「통계분석의 개념과 실제」(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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