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미 중앙대 심리학과 석사과정
고독이 흡연과 음주만큼 해롭다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노인의 고독감과 우울 역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최근의 연구는 스카이프와 페이스타임에서 그 돌파구를 찾는다.
외로움, 고독, 소외와 같은 단어들은 듣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단어들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 독거노인의 비율은 1990년 8.9%에서 2017년 19.3%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과 대인관계의 상실은 나이가 들수록 빈번해지고 2012년에 발표된 Valtorta와 Hanratty의 연구 (Valtorta & Hanratty, 2012)에 의하면 이는 매일 담배를 피우는 것과 동등한 수준의 사망률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많은 연구들은 고독과 사회적 고립이 우울과 높은 상관이 있다는 것을 밝혀 왔는데 최근 2019년 AJGP 제27권 3호에 실린 Teo와 동료들의 연구(Teo, Markwardt, & Hinton, 2019)에서 SNS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이 노인들의 우울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팀은 미국에서 수집된 HRS(Health and Retirement Study) 자료를 활용하여 이메일, 소셜 네트워크, 화상 채팅, 온라인 채팅과 같은 서로 다른 유형의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하는 1,424명의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Teo와 동료들은 어떠한 통신기술도 사용하지 않는 노인들, 1-2가지의 통신기술만 사용하는 노인들, 그리고 3-4가지의 통신기술을 사용하는 노인들로 분류하여 이들의 2년 후 우울증상의 차이를 조사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정보통신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는 노인일수록, 통신기술 유형에서는 화상 채팅을 활용하는 노인일수록 2년 후 우울증상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하면 할수록 사회적 접촉과 지지를 경험하게 되고, 특히 스카이프(Skype) 혹은 페이스타임(Facetime)과 같은 화상 채팅은 타인과 직접 소통하는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에 혼자 고립되어 있거나 소외되어 있다는 느낌을 완화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 연구는 노인들이 통신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통신기술 사용과 우울증상 사이의 인과관계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밝히고 있지 않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통신기술이 우울증상에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통신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노년기 우울증상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60대 이상 노년층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77%로 2012년 20%였던 것에 비해 급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 가까운 사용률을 보이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은 수치이며, 폰뱅킹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는 상당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의 사용이 필수적이게 되므로, 노인들의 관련 기기 사용 교육의 중재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대구신문 보도자료에 의하면 경일대학교 사회복지 전공 학생들은 최근 ‘어르신 정보화사업 동아리’를 결성해 지역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은 한 달에 주 2회 40명의 노인에게 인터넷 검색과 사진 촬영, 유튜브 사용과 같은 전반적인 스마트폰 활용과 더불어 복지정보검색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SK 텔레콤은 전국 3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알기 쉬운 T스마트폰 교실’을 운영하면서 카카오톡 활용법, 멤버십, 교통,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이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교육들은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노인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그들의 역량 강화 및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감수: 중앙대 심리학과 김기연 교수] mind
* 참고문헌
Valtorta, N., & Hanratty, B. (2012). Loneliness, isolation and the health of older adults: do we need a new research agenda?. 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 105(12), 518-522.
Teo, A. R., Markwardt, S., & Hinton, L. (2019). Using Skype to beat the blues: longitudinal data from a national representative sample. The American 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27(3), 254-262.
장의미 중앙대 심리학과 석사과정 | 노년심리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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