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의 Aphorism
잎새 하나
붉게 물들이는 일이
그리 쉬워 보이더냐
가을볕을 물고
한 시절의 푸르름을 태우는
그 장엄한 결심이
정녕 쉬워 보이더냐 말이다
가을이 누군가에게는
곱고 평온일지 몰라도
삼켜낸 바람의 슬픔과
끝내 건네지 못한
그리움의 무게는
가히,
가을 한 계절로는
다 말할 수 없으리
P.S
너도,
누군가의 마음을
그렇게 장엄함으로
물들였으면 좋겠다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 아니라
한 시절의 빛으로 남는 사람,
그리움이 되어도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사람,
그런 존재로
누군가의 가슴속에
깊이 머물렀으면 좋겠다
이렇게,
가을은 저물어 갈지라도
여전히 곱고,
변함없는 순수로
누군가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