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

무한한 해답의 세계

by comnsee

? = 4


위 문제의 답은 무한히 많습니다. 1+3, 2+2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1.5+2.5 또는 1.2+2.8도 답이고 100-96, 5-1도 답이 됩니다.

그리고 꼭 수학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무수히 많은 답을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가령 세종대왕 (조선의 네 번째 왕), 내 방에 있는 의자의 다리 수, 내가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건너는 건널목의 수 같은 것도 모두 답입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3+1=? 같은 문제는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4를 대답해야 인재로 평가받게 되지만 ?=4 같은 문제는 선생님이 상상도 못 했던 전혀 엉뚱하고 기발한 답을 제시해야 칭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생각한 답과 내일 떠오른 답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물어보는 상대방에 따라 다른 답을 얘기해 줄 수도 있습니다. 즉, 답은 유동적이고 최선의 답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글로벌 기업의 인재 찾기]

알파고를 우리에게 소개한 구글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문제들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그 문제 중 하나를 분석해 봄으로써 구글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전형적인 ?=4 형태의 질문입니다.


스쿨버스에 골프공이 몇 개 들어갈까요?


이 문제는 스쿨버스의 내부 부피와 골프공의 부피를 알면 누구나 풀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이 원하는 것은 그런 수학적 해결 능력이 아니고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순간적으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사용하여 논리적인 해결책을 답하고, 또한 자신이 생각해 낸 해결책을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위 문제에 대해 답을 했을 때, 구글의 면접관들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이면 그 사람은 합격하게 될 것입니다. 솔직히 버스 안에 골프공이 몇 개나 들어가는 가 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완전히 미친 사람 아니야? → 잠깐…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럴듯하네? → 와! 내가 지금까지 면접을 봤던 2천 명 중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야!


애플컴퓨터도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비슷한 질문을 한다고 하는데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무게는?

차에 기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은 무엇인가?

회사에 들어오게 된다면 무슨 일을 할 건가?


[미래 인재상과 과제]

이런 문제를 통하여 찾으려는 인재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 해결책을 요구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문제 해결에 몰두할 줄 아는 추진력과 적응력

문제 해결에 필요한 폭넓은 상식과 지식 (단순히 많이 아는 것보다는 적재적소에 자신이 아는 것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

자신이 생각해 낸 해결방법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게 글이나 말로 표현할 줄 아는 설득력

남들과 다른 관점과 시야를 가진 창의력


저의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신다면 내 아이가 이런 능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노력을 시작하여야 할 텐데,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다음과 같은 난관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첫째, 도대체 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가?

둘째, 이 교육의 주체는 누구인가? 가정인가? 학교인가? 아니면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의 교육기관인가?

셋째, 교육을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넷째, 아이가 올바로 교육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다섯째, 나는 부모로서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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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고민하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길이므로 부모 스스로 고정관념과 고집을 버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족; 혹시 구글이나 애플이 위와 같은 질문 하나만으로 직원을 채용한다고 생각하실까 봐 걱정이 되어 한마디 추가합니다. 위의 질문은 수많은 평가과정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과정인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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