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들은 우리 손을 잡고 위와 같은 길을 같이 걸으며 우리를 가르치셨습니다. 좋은 직업, 화목한 가정, 사회적 지위 같은 것들은 이 길을 벗어나지 않고 따라 걸으면 도착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길을 벗어나지 않는 방법은 우리가 모두 잘 아는 것들인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어른들 말을 잘 듣고, 약속을 잘 지키고,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는 반드시 하고, 편식을 하지 말고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 말대로 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걷다 보면 좋은 성적이라는 보상이 따라오고, 그를 바탕으로 일류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되고, 결국엔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지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부모님과 선생님은 안심하고 이 길을 혼자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허락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이 위의 그림처럼 변하였습니다. 길은 사방으로 뚫려있고 이정표나 중앙선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평생을 큰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고 배웠는데 길이 사라져 버렸으니…
모두들 이런 변화를 이야기하고 이렇게 생소한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세상은 어떻게 변한 걸까요?
첫째, 모두가 원하는 미래는 어느 방향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햇빛을 보고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낙원이 나올 수도 있고, 사과나무 쪽으로 방향을 잡고 뛰다 보니 그토록 바라던 목적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해도 성공하지만 게임을 잘 해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모든 것이 갖추어진 그런 낙원은 존재하지 않으며, 좋은 자리를 찾은 후에 스스로 낙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무작정 걷기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즉, 남들이 만들어놓은 낙원에 도착하려고 걷는 것이 아니고 직접 낙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게임을 잘 하는 것에서 그치지말고 프로게임 리그를 창설하는 등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셋째, 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곳이 꼭 옳은 방향은 아닙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남들 뒤를 따라가다 보면 낭떠러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넷째, 열심히 노력하여 낙원을 만들어도 그 낙원은 오래가지 않아 사라져 버립니다. 계속 새로운 낙원을 가꾸어가던가 아니면 계속 좋은 장소를 찾아 이동하여야 합니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차이인데, 부모도 어느 쪽이 옳은 방향인지 모릅니다. 누구도 경험해 본 적이 없거니와 설사 경험해 보았다 해도 앞으로도 그 경험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변한 세상에서 부모의 역할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어른들도 겪어보지 못한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누가 얘기해 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짧게나마 자녀교육의 관점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도 → 관찰
지금까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르치려는 욕망을 잠시 누르고, 아이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늘려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가령 친구와 놀 때 소극적이라면 좀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다그치지 말고 잠시 지켜보면서 왜 소극적으로 행동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그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해결방법은 아주 다양하며, 아이의 성격, 나이, 성별 등에 따라 접근방법도 달라지게 되겠지요.
능력(skillset) → 능력 (skillset) + 자세와 마음가짐 (mindset)
지금의 사회는 능력만으로 인재를 결정합니다. 판검사, 의사, 고위 공무원, 회사의 임원들은 대부분의 경우 좋은 대학, 엄청난 지식을 갖춘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직업들입니다. 즉 많이 알면 시험을 통과할 수 있고, 결국 인재가 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능력과 더불어 실천력도 갖추어야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식, 학벌 등과 같은 능력과 더불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 추진력, 융화력 등도 갖출 수 있도록 고민하여야 합니다.
집중 → 넓은 시각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줄 아는 것은 축복받은 재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집중만 하는 것은 아집이고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활용하되 주변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집중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한우물만 파는 것을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닙니다.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육아 → 관계
아이들을 지도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부모와 같은 독립된 인격 개체로 인정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아이들도 자기 자신만의 삶의 목표, 기호, 행동의 우선순위, 이유, 꿈같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모든 것들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첫걸음을 떼고 말을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지도의 대상이 아니고 대화와 교류의 대상으로 인정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