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목표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무렵이 되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평생 행복할 수 있을지 부모들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들은 막연하게 아이들의 미래가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결과 의사나 교사 같은 특정 직업을 그려보거나 일류대학을 나와서 모두가 선호하는 직장을 마음대로 골라서(?) 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꿈꾸게 됩니다.
아이가 의사 혹은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경우, 의사나 교사라는 직업의 수많은 특성 중 오로지 경제적인 면 (직업 안정성과 소득 수준)만을 고려한 것일 뿐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과는 무관한 생각이고, 일류대학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도 마찬가지로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은 선택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방적인 희망에 불과함은 모두가 잘 알면서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렇게 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류대 진학과 전문직 진입을 교육의 목표로 삼는 부모들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현재가 정보화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지식과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이며 그런 인정을 받으려면 일류대를 졸업하고 어려운 자격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일류대를 졸업하고 전문직에 진입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은 교육투자라는 부모들 사이의 공감대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능력을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미래의 인재상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미 의사, 법조인, 교사, 기업체의 관리자 등의 역할은 사람보다 인공지능이 더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런 영역은 더욱 빨리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전문 직업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분야의 인력수요가 급속히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인재상으로,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해답을 찾아내는 일 (3+1=? 형식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잘 하지만 여러 분야가 얽히고설킨 과제 (정해진 답이 없는 ?=4 형식의 과제)는 아직 인간을 따라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인간관계 (감정 이해, 설득, 협력, 화해 등)는 아직 인공지능이 담당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즉, 미래사회의 인재 위치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고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이 차지하게 되며 따라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급격히 증가할 것입니다.
<미래의 내 아이 모습>
현재 부모들이 원하는 아이의 미래는 3+1=4 와 같이 아주 단순합니다.
즉, 3 (의사가 되고) + 1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존경받게 되면) = 4 (행복해질 것이다.)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의사의 직업을 로봇이 가로채기 시작한다면? 과학의 발달로 사람의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면 안과의사가 된 내 아이는? 이렇게 되면 3과 1을 갖춘 아이의 인생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3과 1밖에 모르고 그것으로는 어떤 노력을 하여도 4밖에 꿈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고 이제 3과 1은 쓸모가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4를 만들 수 없습니다.
반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아이는 ?=4와 같은 문제풀이에 능숙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인간 의사보다 뛰어난 로봇의사가 등장한다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은 로봇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거나 아니면 자동차에 탑재가 가능한 이동형 병원을 개발하는 등, 새롭게 펼쳐질 더 큰 기회를 찾으려고 분주해질 것입니다.
즉, ?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 4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아이는 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라볼 수 있고, 설사 실패해도 실패를 바탕으로 다음 발걸음을 힘차게 옮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키워내려고 교육시스템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 따라 부모의 역할이나 태도도 변해야 하겠지요.
이제부터 그런 얘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