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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별펭귄 May 29. 2024

정이란 사람을 기억하게 만들고 쉽게 잊히지 않게 만든다

[책 리뷰] 평평한 네덜란드에는 네모가 굴러간다, 연하어 (한울)

리뷰 글을 쓰기에 앞서

흔쾌히 책 리뷰 글을 올리는 것을 허락해주시고 따뜻하고 담담하게 풀어놓은 글과 댓글들로 언제나 제 마음을 따숩게 만들어주신 무연고 작가님(연하어 작가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

귀한 인연으로 작가님의 소중한 책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

감사합니다 :)


 평소에 따숩고 담담한 글들로 매력을 한가득 뿜뿜 하시던 무연고 작가님(필명 연하어 작가님)께서 책을 출간하셨다고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샀다. 다만 개인적인 이유들로 이것저것 뽀짝뽀짝 작업하고 더욱이 잠시 삶의 휴지기를 갖느라 책 후기가 조금 늦어져서 작가님께는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 무연고 작가님의 브런치 스토리 링크 ↓↓)

https://brunch.co.kr/@muyeongo


 그럼에도 작가님의 출간 소식을 함께 기뻐하고 좋은 것은 많이 나누는 독자이고 싶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현재 작가님께서 절찬리에 이벤트 진행중이다. 솔직히 책에 시선이 쏠려 작가님께서 내건 상품에는 쪼오오금 관심 있었는데, 오히려 책을 보고나서 네덜란드라는 나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 작가님의 선물이 막 기대되고 갖고 싶어진 것은 안비밀이다. 저처럼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

 

 브런치 작가님들의 책을 읽는다는 건 나에게 무언가 색다른 감정과 기분을 선사해주기도 하고 책이 지닌 또다른 매력들을 살펴볼 수 있게끔 한다. 특히 이미 알고 지낸 작가님 책들의 경우, 작가님의 글들을 사전에 읽어왔기 때문인지 간간히 배경지식도 익혀왔다는 (나만의) 묘한 자신감이 들고 글이 쓰여온 결들을 느끼며 더 깊이 있게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익숙한듯 낯선 

평평한 동네,

네덜란드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첫 줄부터 깊은 성찰에 들어가고 말았다. 어라. 나는 집에서 어두워지면 누가 볼세라 커튼을 닫아버리는데. 어라라?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둠이 내려앉아
집 안에 환히 불을 밝혀도
 
보통은 커튼을 닫지 않는다. 


 벌써부터 독자에게 컬쳐쇼크의 뿅망치를 두드리는 작가님은 정말이지 천상 글쓰는 작가님이셨다. 무심코 커튼을 치고 걷던 일상을 돌아본다. 물론 내가 커튼을 치고 살던 배경에는 뒤숭숭하고 꺼림칙한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거리낌없이 남들에게 보여주고 이웃의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문화가 너무도 신기하게 다가왔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궁금해지는 마법의 첫 문장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네덜란드는 정말이지 협소했다. 튤립과 풍차의 나라. 간척사업이 유명한 나라, 기껏해야 요 정도 알고 있었다. 얼마 안되는 이 정보의 원천들은 어린 시절 재미나게 읽었던 <먼 나라 이웃 나라 시리즈>가 전부다. 

 

작가님을 통해 소개받은 네덜란드는 참으로 신기한 곳이었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곳인데 뭐 크게 다를 것이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들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신기한 부분들도, 나의 편협한 사고를 망치로 통통통 깨부수는 것들도 많았다. 아이들 복지라던지, 도서주간축제라던지 등 우리나라에 적용하고 싶은 부러운 부분도 정말 많았다. 


 만약 내가 한국에 적을 둘 만한 이유가 없었다면 당장에라도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네덜란드로 날아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일순 했다. 


 


 작가님의 일상을 통해 본 네덜란드는 사람 측면에서도, 교육 측면에서도, 생활 측면에서도 다방면의 매력을 갖춘 나라였다. 그 중 인상 깊은 내용들을 몇 가지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정이란
사람을 기억하게 만들고
 쉽게 잊히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요스튼 할머니는 작가님 마음에서 나의 마음 속으로 쏘옥 하고 들어오셨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가신 작가님의 집에 꽃다발과 지도와 함께 집 주변 주요 시설들을 다정하게 설명해주시는 이웃집 할머니. 요스튼 할머니는 푸근하고 정답게 내게 흘러 들어왔고 읽는 순간 순간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요스튼 할머니의 챕터를 읽으며 나는 그동안 내 이웃에게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고 살았나 자문해보았다. 그동안 부끄럽다, 소심하다는 자기 변명에 취해 내 주변의 이웃들에게 무신경한 것은 아니었나 반성해본다. 


 그리고 요스튼 할머니처럼 하진 못하더라도 오며 가며 마주하는 이웃들에게 함박 미소 한 번, 안녕하세요 말 한 마디 정답게 건네보기로 마음먹는다. 


 복잡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으며,
누구 하나 혼자 바쁘지 않은
그런 저녁 시간이 동네마다 흐른다.

  






평평한 네덜란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작가님께서 아이를 키우셔서인지 아이들의 교육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시라면 이 책이 다른 나라, 특히 네덜란드의 교육방식과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키워나가는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귀한 책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입시 위주의 교육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였는지 네덜란드의 교육 가치관, 초등학교에서의 교육 방식 등에 흠뻑 빠져버렸다. 나는 아쉽게도 다시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 교육들을 직접 받을 수 없다는 현실에 한탄도 하고, 아직 있지도 않은 내 자식의 네덜란드 유학을 미리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책을 읽었다. 



 실리적이지만 매정하지 않고,
 
독립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독히도
가족 중심적인 삶을 살아간다. 





 

 한편 평평한 나라이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전거 문화가 발달했다는 사실이 내심 부럽기도 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요즘,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인 자전거의 활성화를 앞서서 실천하고 있는 저들을 보며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기를 바랐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캠핑을 떠나는 이야기를 읽을 때면 나 역시도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천변을 달리던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나기도 했다. 자전거가 주는 동력의 에너지가 작가님을 건너 내게도 전달이 된 듯하다. 



 한편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과 작가님만의 매력으로 아이들을 키우시고 삶을 살아나가는 방식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아마 작가님은 데굴데굴 구르는 네모를 통해 동그라미의 포용성을 표현하시고 싶으셨던 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사실 하루종일 <평평한 네덜란드에는 네모가 굴러간다> 책을 주제로 떠들 수 있을 것만 같다. 글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줄이느라 혼났다. 나머지 부분들은 이 책을 읽으실 독자분들을 위해 아쉽지만 남겨두려 한다. 




작가님께

드리는

헌정 PPT



 책을 읽고 나만의 방식대로 내가 책을 받아들인 느낌대로 ppt를 뽀짝뽀짝 만들어보았다. 책을 읽고 흠뿍 빠져버린 나라, 네모도 굴러가는 평평한 나라, 네덜란드를 강조하고 싶었다. 

 

 언젠가 내가 꼭 네덜란드에 가보리라. 꿈이 하나 더 늘었다. 네덜란드만이 가진 매력들도 충분하겠지만 그럼에도 작가님께서 이 책을 쓰셨기에 한 국가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세상의 다양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시며 멋진 문장들로 독자를 홀린 작가님 덕분이다.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이번에는 책을 읽고 나의 세상이 한 나라만큼 더 넓어졌다. 이번 책을 통해 확실히 외국어 공부에 정진해야겠다는 기운찬 생각도 함께 들었다. 이 세상에 오밀조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 세상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마음 가득 빌어본다.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pixabay, 민트별펭귄

인용 출처 :『평평한 네덜란드에는 네모가 굴러간다』연하어, 한울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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