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트별펭귄 May 18. 2024

영원한 감정은 없다 영원한 기쁨도 영원한 슬픔도 없다

[책 리뷰]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김수현 (하이스트)

 



 제목이 직관적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스스로를 향해 한번 더 꾸욱 되뇌어본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삶을 누구나 꿈꾼다.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기분에 따라 태도가 변한다. 


 나는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분에 따라 태도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좋고 나쁨을 느끼니까. 다만 그 정도가 점점 커져 주변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당신은 감정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자신은 생각보다 기분에 태도가 많이 좌우되는 편이다. 감정의 너울이 큰 편이다. 좋음을 한가득 느끼는 만큼, 슬픔도 괴로움도 깊게 느낀다. 작가는 그런 내게 조곤조곤 조언의 말 한마디, 위안의 말 한마디를 건넨다. 


인생을 결정하는 건
바로 하루의 기분이다.

그날의 기분이 
하루의 성과를 결정하고

하루의 성과들이 모여
미래를 만들고

그 미래들이 
곧 내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도 기분에 따라 골랐다. 가볍게 읽을 만한 책 친구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책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오늘 하루 고생한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가벼운 책 한 권 읽어보려는 현대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한 번에 몰아 읽지 않아도 된다. 자기 마음에 드는 대로 한 꼭지씩 골라서 읽어보기 좋다.  




 다만 비슷한 부류의 에세이들이 계속 출판되는 추세다. 다독하는 분들은 결이 비슷한 다른 책들을 이미 접해봤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책도 결국 우리 스스로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때로는 뻔한 이야기임에도 지금 이 순간에는 위안으로 다가올 수 있는 법이다. 스스로에게 좋은 말들을 해주기 힘든 날이었다면 이 책으로라도 자기 자신에게 위안의 한 마디를 해주며 하루의 평온한 마무리를 지어보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도

고생한

나에게 


누구나 인생이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서툴 수밖에 없고
부족할 수밖에 없고,
 
모르는 게 많을 수밖에 없어요.



 옛날에 언젠가 보았던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제목만으로 저 문장은 나에게 다가와 위로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처음이다. 그래서 잘 모를 수도 있고 서투를 수도 있고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도, 남들에게도 조금은 더 여유와 관용을 가지고 너그러워지기로 한다. 오늘 하루 이렇게 행동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 이불킥도 수백 번 하고, 난 바보 멍청인가 한참 머리를 쥐어박고 있을 때도 있다. 그럴 때 한번쯤 이번 생은 나도 처음인데 서투를 수도 있지 괜찮아 다음 번엔 안 그러면 되지 하고 말해주며 자기 자신을 꼬옥 안아주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반대로 이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다. 까닭없이 그저 내 기분 변화로 내 주변이 내 사람들이 마냥 좋게만은 보이지 않는 날도 있다. 그럴 때면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인생이 처음이라 서툴 수도 있지 조금 부족할 수도 있지, 하고는 관용을 베풀어보기로 한다. 




좋은 생각만 하고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굳이 불필요한 미움까지
안고 있지 말자.

담아두고 스트레스 받다보면
나만 피곤해질 뿐이다. 


 일상의 순간들을 살다가 불쾌한 언행을 하는 사람들,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때때로 마주치기도 한다. 그럴 때면 기분이 확 나빠지며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진다. 


 그러나 일상의 지나가는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내 기분을 좌지우지 하도록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에게 따뜻함과 온기를 나누어 주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야지 다짐한다. 


 작가의 말마따나 좋은 생각만 하고 살기에도 부족한 삶이다. 내 삶의 순간들을 행복하고 좋은 기억들로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사람들을 향해 밝게 웃어준다. 


 당신의 미소도 아름답다. 누구나 밝게 웃는 모습이 제일 아름답다 :)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지금껏 스스로가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나 자신의 과거를 톺아보며 나의 마음에 켠켠이 제멋대로 쌓아둔 기억의 상자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중이다. 그렇게 마음 속을 정리정돈하다가 불현듯 깨달았다. 나는 남들이 내게 한 행동과 말에 상처받고 힘들어 했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그것들을 내면화해서 곰씹고 또 곰씹으며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과거의 힘든 기억들을, 슬픈 기억들을 글에 실어 조금은 훌훌 털어내보기로 한다.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다독여주고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고 화이팅을 외쳐주며 살기를 바라본다. 



당신은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며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은사님이 한번은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장미 씨 안에는 장미가 들어있다. 내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언뜻 들어보면 뭐 맞는 말을 저리 진지하게 하실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안에는 생명의 경이로움이 담겨있다. 


  그 작은 씨앗 안에 이미 장미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우리는 씨앗만 보고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저 씨앗 안에 탐스럽고 예쁜 장미가 한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내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이 말인즉슨 우리 안에도 무엇인가 탐스럽게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우리에게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는 말과도 이어진다. 은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내 안에 심겨진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은 무엇일까 가슴 설레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나에게 찾아온
모든 힘듦과 불행은
희망과 행복으로 가는 과정이다.

비록 지금은
어두운 흙 속
씨앗일 뿐이지만
 
머지않아 당신은
분명 아름다운 꽃을
피울 사람이다.



 작가님의 말씀을 읽으며 그 시절 은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장미씨 안에는 장미씨가 있듯, 여러분의 안에도 여러분 각자의 씨앗이 있다. 지금 이 순간 비바람이 불고 어두컴컴한 흙 속일지라도 우리는 언젠가 각자만의 빛깔로 빛나는 탐스러운 꽃을 피울 사람이다. 

 

 당신이 언젠가 피울 꽃을, 탐스럽고 소담하고 아름다울 그 꽃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힘내보기를, 순간의 기분과 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진짜 자기 자신 스스로의 빛깔로 오늘 하루를 빛내보며 살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pixabay

인용 출처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김수현, 하이스트 / 은사님 말씀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


매거진의 이전글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지 모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