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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별펭귄 May 11. 2024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지 모른다.

[책 리뷰] 서른 살이 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이정연 (와우라이프)


 다소 당황스러우셨을 지도 모를 독자의 책 리뷰를 작가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행복하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연 작가님 책이 세상에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길 바라는 한 독자의 마음으로 부족하게나마 제 책 리뷰글에 작가님의 브런치스토리 링크를 추가로 달아 올립니다 :)

<서른 살이 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정연 작가님의 브런치스토리 링크 ↓↓)

https://brunch.co.kr/@yeseul0812


 안녕하세요 이정연 작가님


 저는 책 리뷰글을 쓰는 민트별펭귄입니다. 이번에는 작가님 책 <서른 살이 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를 읽고 리뷰 글을 쓰려고 하는 참입니다. 작가님 책의 리뷰를 쓰려던 와중에 문득 책 리뷰는 왜 쓰는 걸까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책을 소개하려고? 그렇기에는 내가 저명한 작가도 평론가도 아닌데 무엇하러. 책을 읽었다 자랑하려고? 세상에 책을 수백 권, 수천 권 읽은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인데 내가 자랑을 해봤자 뭐하나. 그렇다면 나는 책 리뷰를 왜 쓰는 걸까.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거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을 쓰신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구나. 그렇게 사람들과 이런 저런 생각을 주고받고 싶은 것이구나.


 그래서 이번 리뷰글은 아마도 서두 부분을 통해 짐작하셨겠지만 조금 특이하게 편지글 형식으로 작성을 해보려 합니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은 감상을 나누고 싶습니다. 또 작가님과도 친해지고 싶습니다. 그런 독자의 이런 저런 마음을 가득 담아 한 자 한 자 편지를 써봅니다.


 느닷없는 독자의 편지에 당황하셨을 작가님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어라 나한테 조금 특이한 독자가 한 명 왔네 하고는 작가님 특유의 재치와 귀여움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조곤히 담아봅니다.



 


 저는 창창한 날들 작가님 덕분에 이정연 작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창한 날들 작가님의 글(정연스러운, 이정연)을 읽었고 이정연 작가님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저는 그 날로 작가님의 책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책이 배송되자마자 읽진 못했습니다. 심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에서 작가님 책을 보기 싫었다는 핑계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책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저는 공무원 퇴사를 앞두고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눈을 돌려 다른 일거리를 찾는데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작가님의 책을 읽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왜 순간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세상에 운명이라는 것이 진짜 있다면 저는 작가님 책을 펼치는 그 순간을 운명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는 작가님의 책을 펼쳤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작가님 글을 홀린 듯 읽어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고군분투가 실린 투병기에는 가슴이 뻐근해져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 또한 작가님 주변의 무심한 사람들과 매한가지 인간은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했습니다.


 실은 작가님의 투병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저는 작가님보다는 조금 건강하고 제 주변엔 난치병 환자가 없었거든요..



사람들에게 모르는 일은
때로 불편한 일이 되고,
 
불편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불편한 자리는
이내 피하고 싶어 하는 법이니까.


 작가님의 장장 10년이 넘는 난치병의 투병기를 듣는 경험은 낯설고 생소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도 공감되었습니다. 저는 그 오묘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작가님이 열심히 마음을 다해 이 책을 쓰신 만큼 마음을 다해 읽는 것이 독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공감하고 아파하고 때론 웃고 때론 안타까워하고 때론 재미있어 하고 때론 속상해 했습니다. 작가님이 크큭 하고 웃을 때는 저도 모르게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함께 짓고, 역시 귀여운 환자가 짱이라는 작가님 생각에는 '그렇지 그렇지 역시 귀여운 게 짱이지' 추임새도 넣어가면서요.



어쩌면 당신도
그런 사람일지 모른다.

우리는 평생 스스로에 대해
완전하게 알 수 없을 것이고,

타인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저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투병생활이 작가님께는 너무도 당연한 일상이라는 사실이 속상하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님의 생각을 읽는 것이 너무 재밌고 즐거워서 친구와 수다떠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람 생각하는 거 다 고만고만하고 비슷하구나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저렇게 귀엽고 솔직한 마음으로 그 모든 아픔과 고통들을 어떻게 견디고 계실까 호기심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현실의 걱정들을 반 걸음 뒤에 내려놓고는 자연스레 책에 코를 박고 열중해 읽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토록 쉽고 재밌고 재치있게 책을 쓰는 작가님을 질투해보기도 하고, 나도 브런치 하는데, 작가님과 더 친해져 보고 싶은데, 내가 소심한 쫄보라니 억울하다. 그런 생각들도 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만치의 생각을 하다니, 저란 사람 참 쓸데없이 생각이 많네요.



어쩌면
이런 잡생각이
 
오랜 시간
나를 버티게 해 준
 
힘인지도 모르겠다.


 



 작가님께서는 책을 읽은 모두와 정답게 친구를 해주시더군요. 제 인간관계는 폭이 좁은 편이라 작가님께서 친구로 대해주시는 마음이 너무도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지금 30대의 순간을 살고 있어 작가님과 또래일 것이란 추측은 더더욱 제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작가님께서는 저와 닮은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감가는 일화들도 많았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저 역시도 타인이 저로 인해 웃을 때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작가님과의 차이가 있다면 저는 작가님만큼의 재치는 좀 부족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본받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재치와 웃음들!


 그리고 저는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표정을 자주 보고 남의 눈치를 살피는 데는 도가 터 있습니다. 작가님이 타인의 눈치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진 모습을 볼 때면 나 역시도 그랬는데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었습니다. 나말고도 이렇게 사는 사람이 또 있었다니 공감과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위안과 감동은 작가님께서 책 군데 군데마다 적어두신 인생에 대한 통찰과 이 글을 읽는 친구들에게 건네는 영혼의 말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당신들을 살릴 차례다.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에 서 있는 당신에게, 커다란 변곡점에 서 있는 당신에게, 그리고 길고 긴 삶의 후반전을 꿈꾸는 당신에게. 내게 말로는 하지 않지만 분명 불안하고 두려워 마음 졸이고 있을 당신에게,

이번에는 내가 당신의 곁에 서 있으니 안심하라고, 나는 늘 당신의 편이라고. 당신이 바라는 일들은 반드시 이뤄지리라며 확신에 찬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여줄 차례다.


 아마 작가님은 저를 잘 모르실텐데, 그럼에도 저는 작가님의 저 말들에 울컥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지금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안심하라는 말 한 마디가, 편을 들어주시겠다는 한 마디가 절실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작가님께 툴툴거리며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조금은 의젓한 모습으로 작가님 앞에 멋진 독자로 서고 싶어졌습니다.


 작가님은 병으로 고생이란 고생을 다 하면서도 씩씩하게 밥도 잘 드시고 나 자신을 잘 보살피지 않더냐. 민트별펭귄, 너 얼빼지 말고 정신 차려라. 작가님께서 이렇게 충고해주시는 상상도 (제멋대로) 해보았습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지 모른다.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인생 앞에,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을
잃은 인생 앞에
 
절로 겸허한 마음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앞으로 먹고 살 일을 걱정하는 제 자신의 고민이 순간 덧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덧없음은 삶의 무용함을 말하는 덧없음이 아닙니다.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더욱 살아가보겠다는 의지이자 생의 겸허함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입니다.


 다시금 저는 작가님의 책을 내려놓고 제게 주어진 오늘을 살아가겠지요. 작가님께서도 일상 속으로 들어가 하루를 또 하루를 살아내시겠지요.


 사실 말도 안되는 기적이 벌어져서 작가님의 모든 병이 씻은 듯이 다 나았음 좋겠습니다. 아무리 적어도 작가님께서 하루하루 행복하시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마음 다해 응원해 봅니다.


 내 책을 읽은 웬 독자 한 명이 나의 삶에 이토록 연연하나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만약 작가님께서 제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기뻐하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하루가 작가님다운 빛으로 온전히 감싸지길, 작가님의 매일이 귀여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이만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트별펭귄 드림.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pixabay

인용 출처 :『서른 살이 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이정연, 와우라이프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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