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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별펭귄 Mar 04. 2024

언제나 느끼지만 인연은 늘 소중하다.

[책 리뷰]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 입니다, 류귀복 (지성사)

리뷰 글을 쓰기에 앞서

흔쾌히 책 리뷰를 허락해주시고 좋은 글들로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신 '천재작가' 류귀복 작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귀한 인연으로 작가님의 소중한 책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를 하면 할수록 귀한 인생 선배님들, 마음이 따뜻한 분들, 하루하루 나만의 색으로 가득 채워가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제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주어진 하루를 묵묵히 성실하게 살고 계신다.


 출간작가님들도 많이 계신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글을 쓰면 쓸수록, 책 한 권을 써서 출판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여실히 느껴진다. 나는 고작 한 챕터씩 브런치에 올리는 글에도 온 몸의 진이 다 빠져버리는데 말이다. ―이번 기회에 브런치 작가님들이 출간하신 책들도 차근차근 읽고 조금씩 리뷰해볼까 싶기도 하다.―



 브런치에서 맺은 작가님과의 귀한 인연으로 이번 책<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 입니다> 출간과정을 담은 출간기를 함께 지켜보는 귀한 경험을 했다.


 책이 출간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간 책을 주구장창 읽어보기만 했지 책이 탄생하는 과정은 내게 무지의 영역이나 다름없었다.


 작가님의 매거진을 통해 본 출간과정은 생각보다 더 험난했다. 제일 먼저 사람들을 사로잡는 글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일반적인 책의 두께만큼 글이 쌓이고 나면 이제 출판을 할 차례다.


 무명 작가의 경우 이렇게 차곡차곡 모은 글들을 한 데 모아 편집하여 수많은 출판사에 투고를 해야 한다. 자비출판, 전자책 출판 등 다양한 출판 방식들이 있지만 작가님은 출판사를 통해 출간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때 내가 매거진에서 제일 감동을 받은 부분이 바로 원고를 투고하는 작가님의 중꺾마―(줄임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였다. 재치있는 문장들도 좋았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고 낙담하더라도 다시 일어나 투고의 의지를 불태우는 작가님의 정신력과 꾸준함이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여러 날에 걸쳐 작가님이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는 과정을 지켜본 한 독자로서 책이 곧 출간된다고 말씀하실 때 정말 뛸듯이 기뻤다. 기분좋게 날뛰는 마음은 소심한 쫄보인 내가 기어이 작가님께 댓글을 남기도록 만들었다.


(작가님의 출간기 매거진 링크 https://brunch.co.kr/magazine/iq164)


 감사하게도 작가님께서는 흔쾌히 리뷰글을 허락해 주셨다. 아직 많이 부족한 책 리뷰어 이지만 사명감과 책임감이 샘솟았다. 인터넷 서점으로 달려가 부리나케 주문을 넣었다.  


 책을 주문하고 배송이 지연되어 생각했던 날보다 하루 정도 늦게 책을 받았다. 작가님께 댓글로 공언한 만큼 책을 하루빨리 읽고 리뷰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


 하지만 책장을 넘기고는 깨달았다. 한 챕터 한 챕터에 작가님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마음을 깊숙이 울리는 구간이 많아 후다닥 넘어갈 수 없었다. 문장을 마음에 머금고 있을 시간이 필요했다.


 조급함을 내려놓았다. 리뷰글이 조금은 늦더라도 진심을 다해 책을 읽고 싶었다. 한 장 한 장 아껴보고 공감하며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 작가님, 조금은 늦은 리뷰글이라 죄송합니다―


 (*하단 내용에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이 있으니 참조 부탁드립니다.)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

입니다.



 따뜻한 인사와 함께 작가님의 책은 시작된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부에는 각양각색의 에피소드들이 십여 개의 챕터씩 자리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 권을 재빠르게 읽는 방법보다는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한 두 챕터씩 읽어가며 그 날 그 날 마음의 힘을 충전해가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이 책은 마음씨 따뜻한 누군가에게 정성 담은 손길로 전달 받은 커피 한 잔과도 같다. 따뜻한 온기가 가득 머금어져 있는 커피처럼 우리들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만연하게 만든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별개의 사건들로 보이지만 그 사건들이 하나하나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그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오늘 하루, 지난 일주일들, 나의 삶을 하나하나 돌아보게 된다.

 작가님은 로비에 성당이 있는 건물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다. 일상에서 수많은 환자들과 의료진들을 마주하며 자신의 업에 충실한 직장인이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꾸려나가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님의 따뜻한 인사에서 한차례 충격을 받는다. 바로 작가님이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것이다. 나는 들어가는 글을 읽다 말고 두눈을 의심하며 다시 한번 문장을 읽었다.


그동안 내가 글로써 만난 작가님은 늘 긍정적이고 위트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하는 분이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들 삶인 줄 알지만 그럼에도 작가님과 함께하고 있는 동반자는 생각보다 더 놀라웠고 또 너무 가혹하다고 느꼈다.



평범한 일상은
지옥보다는
천국에 더 가깝다.


 그러나 작가님은 '잘 지내?'라는 물음에 기준치를 낮추는 조건으로 잘 지낸다고 답한다. 이 때 기준치를 낮춘다는 말은 비관적이고 낙담하는 의미에서의 뜻이 아니다. 오히려 행복의 에너지를 하루 속에 가득 담고자 노력하는 작가님의 의지이자 희망의 메세지다.

 

 



1부

방사선 구역



 에피소드 한 편을 집중해서 읽고 나면 이름 모를 뭉클함과 감동으로 마음이 가득 찬다. 애정하는 에피소드들이 많아 각각 2부씩 나누어 리뷰글을 나눠 적기로 한다.


 1부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바로 '파블로프의 개'다. 리뷰 글을 적기 위해 책의 목차를 보는데 마침 옆에 커피잔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이건 백퍼센트다. 이 글의 편집자분도 나와 마음이 통한 게 틀림없다. 분명히 그 분도 '파블로프의 개'를 보며 한가득 감동을 받은 것이다.



사소한 일이지만
생각을 전환하니
감사하고 미소짓게 된다.  


 '파블로프의 개' 에피소드를 통해 얻은 가장 큰 핵심 메세지를 꼽으라면 바로 '생각 전환하기'다. 짜증이 날 때, 소중한 하루를 망친 것 같을 때 작가는 한번 더 생각하고 생각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선택한다.

 

저자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생각의 전환을 몸소 보여준다. 독자들이 이 에피소드를 읽고 내가 처음 느낀 감동을 오롯이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세한 책의 내용은 생략한다.



짜증 날 수 있는 일도
마음 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기쁨과 행복이
 될 수 있고,
 
행복과 불행은
결국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었다.


 평상시 부정적으로 가던 나의 사고를 반성한다. 분명 작가님과 유사한 경험이 있음에도 과거의 나는 생각을 전환하지 않고 기분 나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그 날 하루를 망쳤음은 물론이고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책을 통해 더 나은 나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진다. 그렇게 이 책은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통해 하루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2부

가운과 크록스




한 주에 두세 권씩
부지런히 책을 읽어도

읽는 속도보다
좋은 책이 더 빨리 나와
늘 독서에 목마르다.


 2부를 읽다가 매우 공감가는 구절이 있어 들고왔다. 나는 주 2~3회 책을 읽고 리뷰 글을 올린다. 읽던 책에 인용된 문장을 보거나 브런치를 보며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진다.


 작가님의 책 또한 그렇다. 다른 책을 덮어두고서라도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글이 지닌 힘은
강하고 파급력도 커서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를
기분 좋게 바꾸어주기도 하고,

여럿을 한꺼번에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읽으며 글이 지닌 힘에 대해 생각한다. 글마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감정이 담겨있다. 내 취향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글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본받고 싶은 작가님이 한 분 생긴 것 같아 기쁘다. 작가님이 삶을 대하는 방식도, 작가님이 쓴 글이 주는 힘도 매력적이다. 오늘부터 나의 인생 멘토 한 분이 생긴 듯 하여 기분이 좋다.


 

 작가님의 2부 에피소드, 슬기로운 직장생활 편을 보면 작가님의 글 센스가 나온다. 어디이써 헤밍웨이도 헤밍웨이다.


단 한 문장으로 고단한 직장에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활기를 불어넣었다. 어느 누구라도 기분 좋은 글귀를 읽으면 마음 한구석에 환한 꽃이 필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나는 글을 전달할 때 저렇게 받는 이의 마음을 존중하고 배려했나 되돌아본다. 우리의 일상에 글쓰기는 제법 많다. 일상 중에 보내는 카톡과 메신저에서도 직장에 올리는 보고서에도, 친구에게 맘먹고 쓰는 편지에도 글쓰기가 필요하다.


 나의 글쓰기에도 재치와 따뜻함이 가득 담기기를 바란다.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글쓰기로 사람들의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직 이 세상은 살만 하다고,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고 싶다.





By. 민트별펭귄.


사진 출처 : pixabay

인용 출처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 입니다』류귀복, 지성사

본문 출처 : 민트별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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