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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nk Thru Nov 25. 2020

당신의 마음 한 켠 내어 주세요

삶의 도피처 퀘렌시아

공간


우리의 삶은 공간 속의 공간,

다시 그 공간 속의 공간들이 모이고 모여 각각의 공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가장 크게 생각해보면 무한한 공[空]이라는 바탕 에서 시작해

지구에, 우리나라에, 우리 집에 또 직장이며 카페와 같은

다양한 공간에서 우리의 일상이 흘러간다.


각 공간은 저마다의 목적과 쓰임이 있으며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공간,

싫어하는 공간이 생기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먹는 공간, 일하는 공간, 쉬는 공간,

트라우마가 있는 공간, 추억이 담긴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 지을 수도 있다.


흔히 공간이라고 하면

네 벽으로 이루어져 지붕이 얹힌 물리적 공간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한 벽이라는 경계의 기준이 공간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있다.

그런 예는 자연공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자주 걷고 싶은 산 길,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는 호숫가,

상쾌하게 뻥 뚫린 해변 등등이 그러하다.


제주의 한 카페


수많은 형태의 공간 중에

우리가 좋아하는 공간은

퀘렌시아 혹은 슈필라움의 역할을 해주는 곳일 것이다.




스페인어로 안식처라는 뜻의 '케렌시아'가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공간을 가리킨다면,

슈필라움은 휴식뿐만 아니라 온전한 자기다움을 되찾고

자신의 삶을 재창조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뜻한다.

작은 공간이라도 혼자 있어도 지겹지 않고,

마음껏 자신을 드러내며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라면 슈필라움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방 안,

퇴근 후 잠시 머무는 차 안,

인테리어, 조명, 음악까지 나의 취향에 맞는 카페,

파도소리가 끊임없이 시원하게 들리는 나만의 바다 풍경 스폿이

나의 소중한 퀘렌시아이며 슈필라움이다.



이러한 소중한 공간이

한정적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편안함을 찾고

그 범위가 더 넓어진다면

많은 곳에서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는

동시에 몸과 맘이 충전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퀘렌시아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고단할 때 찾아가 기대어 쉴 수 있는 사람.

잠시 잠깐 가벼운 대화를 나눈것만으로도

마음의 온도를 금세 따뜻하게 데워주는 사람.

사소한 대화 만으로도 즐겁고, 좋은 영감을 떠오르게 해주는 사람.

선한 모습의 나를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해주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공간에서 느낀 아늑함을

그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속엔 아주 커다란 공간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언제고 다녀갈 수 있도록 넉넉하게 품어 주는건 아닐까.


나만의 물리적 공간에서 충분한 휴식이나 새로운 의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때때론 사람이 품은 퀘렌시아를 방문해 봐야 할 때 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공[空]이란 바탕에서 시작된 공간의 범위는

결국 우리들 마음속에서 까지 펼쳐져 있다.



 나는 얼마큼의 퀘렌시아 공간을 갖고 있는 사람일까?


하늘만큼 무한한 공간을 품은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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