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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빌더 Feb 11. 2022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마인드빌더입니다.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에게 처음으로 하게 되는 말이다. 날씨며, 오는 길은 어땠는지, 찾기 어렵진 않았는지 소소한 인사를 하고 예약하신 OO씨 맞으신지 확인도 하고. 그리고 자기소개다. 상담에서 치료자의 자기소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러는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나의 이름, 자격 사항, 이력, 경력을 모두 아는 상태로 오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내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고 병원에서 소개받아 오는 경우에는 연락처와 주소만 알고 오기도 한다. 나는 내담자 이름과 성별, 나이, 상담을 받으려는 이유를 대략적으로 아는 상태에서 만나는데 내담자는 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내 이름을 이야기 하고 내가 임상심리전문가라고 밝힌다. 작은 상담실을 이렇게 혼자 운영하고 있어요. 하고 말이다. 나는 강박적이다 싶은 만큼 자기소개에 진심이다.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원이라면 사정이 다르지만(다른 진료과들에서 의사선생님의 소개를 기대하지 않으므로) 상담이라면 이름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내담자의 이야기만 풀어놓게 되는 다소 불균형하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관계 안에서 나를 먼저 소개해주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글을 쓰기에 앞서 또 자기소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읽는 누군가를 위해서, 글을 쓰는 나를 위해서. 나는 심리치료를 업으로 한 임상심리전문가다.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엄마의 딸로, 언니의 동생으로, 친구들의 친구로 살고 있다. 다른 내가 더 많을 수 있겠지만 여기에선 이런 이야기들을 하게 될 테다. 상담을 하며 느끼는 것들을 일기처럼 쓰게 되기도 하고, 삶의 조각들을 맞추려고 글을 쓰며 노력하게 되겠지. 난 그닥 꾸준한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내담자들에게 하는 말처럼 작심삼일을 자주 하는 마음으로 쓰다 안 쓰다 하며 글을 이어가고 싶다. 


안녕하세요, 마인드빌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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